교통 이야기

탄력받는 수도권 GTX ·경인급행철도 건설

에드워드 동 2010. 11. 24. 17:34


서울시·경기도·인천시 3개 시·도 광역단체가 심각한 수도권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공동으로 수도권 GTX 경인급행철도 건설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2일 인천 송도구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제4차 수도권광역발전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 같은 합의를 했다. 이처럼 3개 시·도 광역단체가 상호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고 얽혀 있는 가운데서도 이를 배제하고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잡은 것이라 하겠다.

 

이번 결정은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이들이 정치성과 지역을 초월해서 내린 단안이라서 더욱 의미가 깊고 고무적인 일이다. 이렇게 우리의 지자체들은 이제 과거 첨예한 이해대립으로 반목과 질시를 거듭했던 근시안적인 업무추진 행태들과는 확연하게 구별되고 있다. 이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정착이라는 지자체 출범 기본이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지방자치 행정 추진방향도 연륜이 쌓여 한 층 세련되고 성숙된 것 같아 흐뭇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 민초들을 위해 금번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구태에서 벗어나 이처럼 수도권 3개 시·도가 협력하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다행한 모습이다. 우리의 지자체들이 국가발전이라는 국익을 위해 동반자적인 자세를 견지한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일이며, 그러한 행보에 기대가 크다.


수도권 GTX·경인급행철도 건설사업과 관련 지난해 10월 출범한 수도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의거해서 수도권 3개 시·도가 상호 연계 협력해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3차례에 걸친 실질적인 협력체계 구축에 힘써왔다. 동 위원회는 광역인프라 구축, 환경 상업경제, 규제혁파를 비롯한 3개 과제와 18개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하는 등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활동을 전개해 왔다.


특히 금번 4차회의에서는 공동과제를 추진할 기구로 광역인프라기획단과 경제규제혁파추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이 러한 2개 기구는 3개 시·도 해당업무를 관장하는 실·국·본부장 6명과 관련 전문가 15명을 포함해서 총 21명으로 구성키로 했다. 이렇게 구성된 조직은 분기별 1회 이상 회의를 열어 시도간 이해관계 조율과 사업비 분담방안 등 과제별 계획을 합리적으로 수립해서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사업계획과 그에 따른 전담인력이 구성된다면 그 결과가 좋을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번 3개 시·도 단체장들의 공동사업 실천합의는 의미가 큰 것이다.


GTX 사업은 킨텍스~동탄 74.8km, 송도~청량리 49.9km, 의정부~금정 49.3km 3개노선 총 174km와 경인익스프레스철도 송도~서울역 42km 구간으로 2012년 착공해서 2016년 개통을 목표로 총 사업비 13조 9천억원이 소요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렇게 천문학적인 예산이 드는 사업을 추진하게 된 그 배경에는 2007년말을 기준해서 수도권지역의 교통혼잡비용이 14조5천억원으로 이는 전국 25조9천억원의 56%나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인된 것이다. 또한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도로통행속도가 1998년 시속 40.8km이었는데 2006년 시속 29.7km로 뚝 떨어지는 등 도로중심적인 정책교통정책의 한계성 이 노정돼 이를 철도중심의 정책으로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철도는 친환경 고효율의 교통수단이므로 이번 GTX와 경인급행열차 건설사업을 통해 그 진가가 보여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중교통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자동차의 매연배출은 심각한 대기오염을 초래한다. 실제 철도는 자동차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6이며, 또 에너지 소비량 측면에서도 1/8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실익이 크다. 따라서 이러한 장점을 지닌 GTX 건설에 대한 기대치는 높기만 하다. GTX 건설 3개노선 사업이 완공되면 1일 이용객은 76만명, 승용차 통행량 38만대 감소효과를 가져와 교통혼잡비 절감비용이 7000억원, 이산화탄소 배출량 150만톤이 감소돼 5,800억원의 에너지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한다.


모쪼록 수도권 GTX와 경인급행철도 건설사업이 차질없이 순항해서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자들의 교통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나아가서 국가경제발전에도 기여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