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이야기

의정부 경전철 사고와 철저한 안전관리

에드워드 동 2009. 8. 12. 15:41

공사진행,  안전성 확보 목숨처럼 여겨야
 
최근 의정부 경전철 공사현장의 12m 교각에서 대형철골 구조물이 붕괴돼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여러 가지 정황을 종합해 보면 인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사고 발생 전부터 교각이 집중호우로 인한 지반 약화로 기울었다는 인근 주민들의 지적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의 지적이 있기 전에 자신들이 스스로 안전성 검증에 더 철저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외부에서 지적을 해 준 사항마저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시킨 점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러한 안전불감증이 결과적으로 사고를 자초한 것이다.
 
현재 전국의 지자체들은 심각한 교통난 해소를 위해 경제성과 친환경성이 탁월한 경전철 도입사업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의정부 경전철사고에서 보듯 안전불감증이 만연된 상태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은 항존 하다고 하겠다. 따라서 경전철 건설사업과 관련된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고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 그리하여 안전대책을 강구해서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잃는 우를 또다시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매번 그렇지만 사고가 발생해야만 그제서야 사후 약방문이 제기되는 고질적인 병폐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그럼에도 정작 사고 발생 후 세월이 조금만 흘러도 쉽게 망각하고 또 유사한 사고가 반복해 발생하는 점 그것이 더 큰 문제다. 대형사고로 인해 사상자가 발생하면 급조된 수습대책들이 난무한다. 그래서 추후론 그러한 사고가 절대 발생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가 압도한다. 그런데 그러한 약발이 떨어지면 또다시 안전불감 천하가 되어버리고 마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 이러한 구조적인 병폐를 발본색원할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그저 사태를 조기수습하기 위해 급조한 피상적인 대책을 세우는 요식적인 행태에서 벗어나야 하겠다.
 
이번 사고와 관련 향후 건설공사 진행 중 안전관리자 참여를 더욱 활성화시킬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안전관리자에게 공사 중 안전이 의심되면 공사를 중지시킬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물론 안전관리자에게 작업중지권 같은 지나치게 커다란 권한을 부여해서 작업중지와 같은 결정을 남발해서 공사 진행을 지체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그런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여과과정을 반드시 거치도록 해야 한다. 공사중지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안전관리자와 공사 책임자 그리고 공사 관련 시공사와 시행자 등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구성해서 합리적으로 결정이 이뤄지도록 하는 보완조치를 강구한다면 그러한 폐해는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항상 그렇지만 제도적인 문제보다는 운영상 문제가 더 크다. 실제 대부분의 공사현장에는 안전관리자가 배치돼 있다. 그럼에도 그들의 역할과 권한은 아쉽게도 매우 제한적이다. 따라서 향후 모든 건설공사를 진행하면서 안전관리자의 안전성 검증작업을 공사 진행속도 못지않게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그러면 적어도 이번처럼 어이없게 무리한 공사 진행으로 인한 인재성 사고는 막을 수 있지 않겠는가?
 
특히 이번 사고로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는 점은 외국 근로자의 사망이다. 이번 사고로 인해 멀리 베트남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자신과 가족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땀을 흘렸던 근로자들이 사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 내국인도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안전미비로 타국에서 어이없게 주검이 돼 버린 외국근로자와 그 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한국이 원망스럽겠는가?
 
물론 우리가 건설공사를 하다가 보면 어찌 손쓸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러운 사고가 발생할 개연성은 항존 한다. 그래서 보다 철저한 안전점검과 안전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사고와 관련 안전시설과 대비책이 너무도 허술한 가운데 외국 근로자까지 사망에 이르게 했으니 이는 국제적인 망신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그래도 아시아, 나아가서 세계적인 경제대국이며, 선진국 대우를 받는 국가인데 이처럼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한 점은 참으로 부끄러운 현실이다. 또한 국내·외적으로 대서특필된 사고소식으로 국가신인도는 얼마나 추락을 했겠는가? 다시는 이와 유사한 사고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철저히 힘써야 하겠다.
 
이번 사고를 접하면서 아쉬움이 너무 크다. 공사 시공 관계자와 감독청이 조금만 주의를 더 기울여 대비를 했더라면 소중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는가? 공사 관계자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향후 건설공사 진행 시 안전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달았을 것이다. 안전성 확보를 자신의 목숨처럼 알아야 한다. 아울러 공사 감독청은 철저한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해서 사고예방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향후 모든 공사 관계자와 감독청은 혼연일체가 돼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다시 금번과 같은 어이없는 사고가 재연되지 않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