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위대한 한글

에드워드 동 2024. 10. 9. 08:21

오늘은 제578주년을 맞는 한글날이다.

한글은 세종대왕과 정인지를 비롯한 집현전 학사들이 1443년 만들어 1446년에 반포한 아주 과학적인 글자다. 훈민정음 그 서문을 보면 한글 창제의 뜻과 의미가 잘 표현되어 있다. 그 서문을 현대적 내용으로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 와로 서르 사맛디 아니할세.

이런 전차로 어린 백셩이 니르고자 홀베이셔도, 마침내 제 떠들 시러펴디 몯할 노미하니아."

내이라 윙하야 어엿비너겨 새로 스믈 여들 짜를 맹그노니,
사람마다 하여 수비니겨 날로 쑤매 뻔한킈 하고져 할 따라 미니라.

한글 창제와 관련 훈민정음 서문에서 볼 수 있듯 세종대왕의 위민정신이 잘 드러나 있다. 예나 지금이나 나라의 주인은 곧 백성, 국민인 것이다.

그럼에도 민의를 중요시 않고 정쟁만 일삼는 오늘날 정치현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 우리나라 헌법에도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라고 적시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네 현실은 어떠한가? 지금 이 나라의 주인은 정치인들(?)이다. 국민의 대변인으로 뽑아 주었건만 국민의 민생보다는 정쟁과 정략을 일삼고 있다. 그래서 급기야는 국회무용론까지 서슴없이 제기되고 있다.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는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오늘날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글자다. 최근 몇 년간 K-Pop의 약진으로 한글의 우수성이 날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제 세계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한국어를 모르면 시대에 뒤처진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이는 우리 젊은 K-Pop 전사들이 세계 곳곳에서 열심히 공연활동을 통해 감동을 선사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로 인해 우리 한글도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실제 세계 250여 곳의 한글교습소에서 한글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대견한 일이 아닌가?

이처럼 한글의 위상은 세계 굴지의 공연장에서 K-Pop이 울려 퍼진 덕분일 게다. 공연 시 노래 가사가 떼창으로 불러지는 장면을 보노라면 가슴에서 뭉클한 감정이 솟구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참으로 감동적이며 기쁜 일이다. 오늘날 한글의 위상을 생각해 보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아마도 한글창제에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하신 세종대왕님과 집현전 학사님들께서도 좋아하실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일부의 젊은 세대들 가운데는 이렇게 훌륭한 한글을 파괴하는 정서가 만연되고 있어 우려된다. 한글을 소리 나는 대로 읽거나 쓰기, 또 낱말을 줄여서 사용하기 등으로 한글의 본질을 크게 왜곡하고 있어서 문제다. 분명 한글인데 도무지 무슨 뜻인지 쉽게 이해할 수도 없고 잘못 사용되고 있다. 이는 한글창제 서문에서도 적시하고 있지만 어긋난 사용인 것이다. 문자 와로 사맛디 않은 경우가 다반사다. 젊은이들이 주고받는 카톡이나 문자, 그리고 대화내용이 이게 한글을 쓰고 있는 게 맞는 것인지 모호할 때가 많아 우려된다.

물론 오늘날 MZ세대들은 간편하고 빠른 것을 선호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과 글들이 그들 취향에 맞게 편집되어 사용한다. 따라서 같은 세대 간 소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래서 그런 현실이 더 문제가 되는 것이다. 세계가 극찬을 하고 있은 한글을 우리 스스로가 잘못 사용하거나 그릇됨을 조장해선 안될 것이다. 우리가 아름답고 편리한 한글을 보다 적절하고 알맞게 사용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는 과거 일본 식민지 36년 동안 한글 사용금지를 당했었다. 더 나아가서 일제에 의해 창씨개명이라는 자신의 이름조차 쓸 수 없었던 뼈아프고 암울했던 시기도 있었다. 해방과 동시에 우리의 말과 글을 되찾았다. 되찾은 한글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이 훌륭한 한글을 올바르게 잘 사용하고 보존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이고 임무이기도 하다.

한글 사랑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뜻깊은 한글날을 맞이해서 한글의 주인인 우리들부터 어법과 격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 우리들은 한글을 항상 올바르게 사용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아름다운 한글, 우리가 잘 보존해야 한다. 그리하여 후세들에게도 훌륭한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남겨줘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제578회 한글날을 맞이해서 아름다운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님과 집현전 학사들의 숨은 노력들을 기리며 감사함을 가져야 하겠다. 지금 세계를 빛내고 있는 한글을 갖고 있는 우리들은 얼마나 운 좋은 행운아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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