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두 동강 난 광복절 유감

에드워드 동 2024. 8. 16. 05:18

올 해로 79주년을 맞은 광복절 기념행사가 두 곳에서 열렸다. 정부와 여당 그리고 광복회 단체와 야당이 주체가 된 광복절기념식,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나라 모습이 말이 아니다. 일제의 식민지에서 벗어난 뜻깊은 날 이토록 정쟁을 보이다니ᆢ 할 말을 잊었다. 여ㆍ야가 한 발씩 양보를 해서 이런 불상사는 막았어야 했다. 특히 우원식 국회의장은 야당을 설득해 정부의 광복절 행사에 참석토록 독려는커녕, 오히려 불참해 파행을 부추겼으니 입법부 수장으로 자격이 없다. 빼앗긴 조국을 되 찾고자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의 목숨도 아낌없이 주고 가신 순국애족 선열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한 치의 양보와 타협도 없는 이러한 정쟁의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몫이니 난감하기 그지없다.

그간 여ㆍ야의 첨예한 정쟁과 대립은 심각했다.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로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국회 무용론, 국민소환제 도입을 하자는 원성의 목소리가 드높았었다. 하다 하다가 이제는 숭고한 광복절 의미마저 이토록 퇴색시키다니ᆢ이처럼 변질된 우리 대한민국의 정치현실이 안타깝다.

해방 79주년!
그 어느 정권에서 이토록 파렴치하고 무도한 일이 있었단 말인가.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들이다.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파행적인 정쟁을 보노라면 정녕 위대한 우리의 대한민국은 없는 것인가?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당!
또한 국회의장과 거대야당과 독립단체!
광복절에 보인 이러한 추태ᆢ
참으로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지하에서도 우리 대한민국이 잘 되기를 빌어 주시고 있는 애국선열들ᆢ
이래서는 안 된다. 이건 도를 넘어서도 한참을 넘어선 폭거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낯선 외국땅에서 풍찬노숙을 했던 독립투사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처럼 폄훼하다니 말문이 막힌다.

최근 폐막식을 치른 파리올림픽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8번째의 성적으로 국위를 선양했다. 그리하여 한국인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다. 경제대국에 걸맞은 호성적에 나름 흐뭇한 기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 동강 난 광복절이라니ᆢ

우리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지만 세계적인 강국이다. 그럼에도 우리 네 정치현실은 여전히 후진국형 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두 대오각성해서 거듭나야 한다. 과연 이러한 파행을 빗고 있는 실체와 명분은 무엇이란 말인가? 애국선열들의 고귀하고 크나 큰 희생으로 만들어진 나라가 아닌가? 그럼에도 광복절 기념식을 한낯 정쟁의 도구로 삼다니 참으로 배려심 없는 무도함에 아연실색지 않을 수 없다.

제22대 국회가 보여주고 있는 정치행태를 보면 깜짝 놀랄 일들이 다반사다. 역대 어느 국회가 이처럼  파행을 겪었단 말인가? 물론 여당도 책임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그렇지만 야당의 행태는 국민대표의 자격이 더욱 없어 보인다. 야당은 정부와 여당의 발목을 잡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직시해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오직 선명한 정책적인 대결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차기 정권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평범한 사실을 외면하고 정쟁만 일삼는다면 정권교체는 요원할 뿐임을 직시해야 한다. 보다 성숙하게 정부와 여당을 밀어주고 또 잘못된 것은 따져서 개선시켜야 한다. 이런 정치가 정말 잘하는 성숙된 태도로 야당의 몫이고 국민을 위한 길임을 주지하기 바란다.

모쪼록 내년 80주년 광복절 행사는 여ㆍ야가 협치를 통해 두 동강 난 따로가 아닌 통합된 모습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애국선열분들과 국민들에게 더 이상 추태를 보여선 안된다. 여ㆍ야 그리고 광복단체 모두 그 어떤 이유를 붙이더라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음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아름답고 행복한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양보하고 화합하는 성숙된 선택으로 힘차게 비상하자. 과거사에 얽매여 한치도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얼마나 편협된 사고인가. 미래지향적인 열린 사고가 절실하게 요구된다. 여ㆍ야 모두 오직 국민만 위한다는 유연한 사고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그리하여 두 동강 난 광복절 기념식을 재연시켜선 안된다. 이 점을 여ㆍ야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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