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에 공익변호사를 꿈꾸던 송영균 씨에 대한 ' MBC Special '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그는 31개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홀 어머니 슬하에서 어려운 성장기를 보냈다. 가정 형편상 어려서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억척스럽고 치열하게 살았다.
충격적인 대장암 4기 판정
송영균씨는 지난 2015년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던 중 많은 피가 나왔다. 그래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는데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참으로 충격적이고도 놀라운 검사 결과였다. 그는 이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밝혀 주기 위한 정의의 불꽃이 되고자 공익변호사가 되기를 꿈꿨다. 그러한 꿈을 이루고자 서울시립대학교 로스쿨에 입학해서 재학 중이었다. 이제 한 학기만 더 공부하면 로스쿨 졸업과 변호사자격시험을 통과하면 변호사로 꿈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암 소식은 그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그래도 그는 방사선 항암치료 과정에서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는 꿋꿋하게 이겨내는 강인함을 보여줬다.
투병중, 독서 토론회 이끌어
특히 그는 투병 중에도 무언가 뜻깊은 일을 하고자 했다. 그래서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 보기로 했다. 독서토론회를 만들었다. 독서를 대단히 즐기던 그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어렵고 난도가 높은 책들을 선정했다. 그래서 그 책을 읽고 요약정리를 해서 일반인들에게 쉽게 설명해 주었다. 처음에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회원들과 만나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요약정리 내용을 프린트해 나눠주면서 토론회를 이끌어 나갔다.
그런데 그는 점차 병세가 악화되어 거동이 불편해지자 회원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서 모임을 진행했다. 병마와 싸워야 하는 고통 속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토론회 준비를 하는 모습이 안타깝고도 감동적이었다. 그는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를 않은 것보다도 회원들을 위해 토론회 준비를 할 시간이 너무도 부족함을 더 아쉬워했던 것이다. 그 시기에 그의 바람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까지는 토론회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처럼 소박한 그의 바람을 되뇌는 모습에서는 정말 안타까웠다. 정말 신은 존재하는 것일까? 존재 한다연 왜 이렇게 착하고 책임성이 강한 그에게 모진 시련을 주시는 것일까?
추억속 자신 기억해 주길
그는 자신이 짧은 생을 사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송영균은 어떠한 사람이었나? '라는 질문에 대해 '참 괜찮은 사람이었다'라고ᆢ그런 평가를 받길 원했다. 그는 남다른 정의ᆞ사명감을 갖고 있어서 참으로 할 일들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죽음에 이르는 병 때문에 그의 뜻을 채 펼쳐 보이지도 못하는 야속한 현실이 못내 아쉽다. 그래도 그는 세상의 현실을 부정하거나 원망하지도 않고 자신을 추억 속의 한 사람으로 기억해 주길 바랐다. 이를 위해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 작은 식당을 빌려서 직접 요리를 해서 평소같이 지냈던 친구와 동료ᆞ친척 그리고 고마웠던 분들을 초대해서 보답하는 따뜻하고 의미 있는 파티를 가졌다. 자기 자신조차 지탱하기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렇게 까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가 존경스럽다. 인간 송영균, 그는 참! 아름답고 괜찮은 사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극적 가정사 꿋꿋하게 극복
그는 31개월이란 아주 어리고 기억도 나지 않는 시기에 교통사고로 아버지를 잃었다. 그래서 홀어머니의 슬하에서 어렵고 고단한 성장시기를 보냈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이제 또 하나뿐인 아들을 또다시 잃게 되었으니 너무도 비극적이다. 그녀는 말로 이루 다 형언하기 어려운 모진 현실 속에 놓여 버린 비련의 인물이다. 남편 없이 어럽게 키운 아들까지도 먼저 세상을 저버리게 되었으니 인생은 참 너무도 가혹하다. 왜 그녀에게 어려운 시련은 꼬리를 잇는가? 알 수 없는 게 인생이라지만 너무도 슬프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어머니와 추억여행 떠나
영균 씨는 어머니와 소중한 추억을 영원히 남기고자 어머니와 추억여행을 떠났다. 어머니와 추억의 사진도 찍고 값진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래도 사랑하는 어머니 품을 떠나야 하는 애달픈 심정을 꾹 누르고 밝은 표정을 보이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애틋한 심정은 그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사랑하는 사람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현실은 비극적이며 허전하고 공허하기만 하다. 실제 죽는 당사자보다도 살아남은 사람들의 슬픔은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모른다. 영균 씨 어머님, 사랑하는 자식을 잃고 많이 힘드시겠지만 부디 슬픔에서 벗어나서 꿋꿋하게 이겨 내시기를 바랍니다.
약자 돕는 아름다운 도전 꿈꿔
공익변호사를 꿈꾸던 송영균 씨!
당신은 암에 걸려서 병마와 싸우느라 정녕 자신이 꿈꾸던 공익변호사 도전이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접어야 했습니다. 당신이 공익변호사가 되어 이 땅에 힘없고 외로운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보람 있는 뜻을 아쉽게도 펼치시지는 못하셨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못 다 펼친 그 숭고한 뜻을 계승할 '졔 2의 송영균' 후배들이 반드시 당신의 아름다운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작은 추모회 열어 송영균 기려
영균 씨는 생전에 당신을 기억하는 작은 추모회를 열어 달라고 하셨었죠? 당신이 세상을 뜨신 지난 어느 봄날 친구들과 지인들이 모여 '송영균을 기리는 작은 추모회'를 열었습니다. 생전에 당신이 남긴 사진ᆞ동영상을 보며 당신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균 씨도 이번 추모회를 하늘에서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셨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런 모임과 행사가 실제로 이 뤼진 것만 보더라도 당신은 참! 좋은 사람이었고, 잘 살다 가신 분이라는 점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증좌입니다. 우리 모두는 송영균 씨 당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 그러니 고통과 슬픔이 없는 하늘에서 편안히 쉬시기를 기원합니다.
제2의 송영균이 당신의 숭고한 정신을 받들어 유지ㆍ계승 발전시켜서 잘 이뤄 나갈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간절하게 비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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