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다는 것은ᆢ

에드워드 동 2019. 1. 12. 21:27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고도 복잡다단한 문제인 것 같다. 우리네 삶이 때로는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그리 순탄하고 녹록한 것은 아니다. 하루에도 변화무쌍하고 엄청나게 다양한 일들이 벌어진다. 그럼에도 우리 인간들은 한 치의 앞을 내다보기도 어렵다. 우리 인간 그 자체가 광활한 우주 가운데 유한하고 제한적이며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2019년 올 한 해가 시작된 지 벌써 2 주일이 지나고 있다. 우리들은 이러한 하루하루 시간의 흐름 속에서 또 하루를 보낸다. 그런데도 이와 같은 시간이 흐르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의식조차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현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그냥 거대한 망각의 늪으로 점점 깊게 빠져 들어가고 있다. 우리가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고, 또 망각의 늪이란 존재를 의식하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것은 왜 그런 것일까? 다소 모순적이며 상충적인 일이지만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그렇게 의식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겪는 일들을 그냥 무의식에 빠져 아무렇지도 않은 일로 간주해 버린다. 그런 무의식 때문에 오히려 우리들이 마음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네 삶의 궤적은 저마다 다양한 행태를 지닌다. 각자 나름의 삶의 궤적들은 비교적 뚜렷하다. 어떤 일생은 깊고 굵직하지만 또 다른 인생은 얇고 가늘다. 이러한 양자 간 어느 삶이 더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인 지 적확하게 가늠을 하기란 쉽지가 않다. 서로가 상대적인 비교우위적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실제 어떠한 삶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하기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인생이란 거대한 실체를 앞에 두고 적절한 평가 기준을 설정한다는 그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하겠다. 그러므로 쉽게 예단할 성질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우리가 소설 속에서 '왕자가 된 거지'와 '거지가 되는 왕자'의 삶이라는 이야기 속에서 무엇을 느낄 수 있는가? 과연 이들 중에서 누구의 삶이 더 의미 있고 행복할까? 혹자는 권력을 수반한 왕자가 또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거지가 더 좋을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렇지만 양자는 평행선과 같아서 비교우위에 있는 하나를 선택하기가 어렵다고 본다. 그것은 평가자의 가치관과 척도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환경과 구조 속에서 살아간다. 수많은 사람의 얼굴들이 제각기 다르듯 각자가 사는 형편과 수준 또한 천차만별이다. 비록 물질적으로는 풍족하고 부유하지만 정서적으로 메마르다면 꼭 행복하다고 보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렇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평가를 달리해도 좋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가 산다는 것에서 어떠한 지향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삶에 대한 의미가 폄하되기도 때론 과대평가되기도 하는 것이다.
 
사람은 소소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간다면 이게 바로 행복한 삶이 아닐까? 비록 돈과 명예가 수반되는 거창한 삶은 아닐지라도 자기 만족도와 행복지수가 높다면 성공한 삶일 것이다. 이처럼 자기만의 뚜렷한 색깔을 지닌 삶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그러한 삶으로 점철된 인생이라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산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며, 이 세상에서 그 무엇과도 대체 불가한 것이라 하겠다. 인생이란 삶의 긴 여정 속에서 보다 여유롭고 편안함을 추구하고 느끼면서 살고 싶다. 의미 있는 삶, 얼마나 좋은 것인가!
 
세 번의 입원과 수술을 반복하면서ᆢ
2019.01.12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님 기제사 -34주년-  (1) 2019.06.06
5월의 단상  (0) 2019.05.28
하늘에 별이 된 신성일  (1) 2018.11.10
'Thanks to Cho Yong Pil'  (0) 2018.06.13
대형 화재참사는 줄여야 한다  (0) 2018.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