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해 8월 25일 나로호 발사와 관련 이제 대한민국도 우주강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발사에는 성공했으나 궤도진입에 실패함으로 절반의 성공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받아 들여야만 했던 아픈 기억을 우리는 갖고 있다.
우리는 당시 실패 원인을 놓고 다각적인 분석 검토를 한 결과 한 쪽 페어링이 제대로 동작을 하지 않으면서 정상 궤도 진입에 실패를 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거의 성공적인 발사에 우주 진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생중계 방송을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국민들에게 있어 우주 궤도진입의 살패는 믿기 어려운일이었다. 그래서 저마다 장탄식을 늘어 놓으며 삼삼오오 모여서 나로호 이야기로 늦은 밤까지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마치 어젯 밤에 일어났던 일처럼 생생한 것이 지금도 우리의 눈에 선하다.
나로호 발사 실패 후 우리 국민 모두와 우주학자들은 다음 번에는 꼭 발사에 성공해서 우주강국 대한민국의 첨단 우주기술력을 세계에 한 껏 펼쳐보여야 한다는 각오로 지난 세월을 보냈다. 특히 나로호 연구기술진들은 각고의 노력으로 기필코 이번 발사에서는 한 치의 착오도 없어야 한다는 자세로 절치부심 해왔다.
우주과학 연구기술진의 그러한 노력으로 지난 19일 나로호 상단인 고체 킥모터, 과학기술위성 2호, 페어링(위성 덮개)와 각종센서로 구성된 부분과 1단 조립이 완성됐다. 나로호 1단은 길이 25.8m 직경 2.9m, 무게 130톤으로 액체엔진을 탑재했는데, 금번 기밀시험, 액체엔진 점검, 탑재 장비들의 전기시험과 각종 점검이 완료 됐다. 그렇게 해서 조립이 완료된 나로호는 총길이 33m, 무게 140톤의 위용을 지닌 우주선으로 우주강국 대한민국의 과학 기술력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로켓으로 거듭났다.
나로호가 다시 우주를 향해 날아갈 수 있도록 애쓴 나로호 우주센터의 연구인력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자 한다. 기존 미국, 러시아, 일본 등을 비롯한 선진 우주강국에 비교하면 우리의 우주과학 여건이나 예산 규모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우주과학 기술진을 열악하고 부족한 환경속에서도 오롯하게 땀과 열정으로 우주강국 진입의 꿈을 펼쳐왔다. 그렇기에 우리의 우주과학 기술진이 더욱 자랑스러운 것이다.
그러한 노력 가운데 특히 지난번 실패의 원인을 제공한 페어링 분리와 관련 해서 더욱 철저한 검증을 벌여왔다고 한다. 1차 발사 당시 두 개의 페어링 가운데 한 개가 분리되지 않아 과학기술위성 2호의 우주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집중적인 보완이 이뤄졌다고 한다. 1차 발사 후 페어링 총시스템 시험 24회와 세부적인 부품시험까지 총 400회 이상의 실험을 실시해 금번 2차 발사에서는 완벽한 작동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는 ‘한번의 실수는 병가지 상사’라는 말에서 보듯 두 번의 실패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연구진이 그처럼 집중적이며 철저하게 준비를 기한 것이 아니겠는가.
지난번 나로호 발사가 결과적으로는 실패했지만 페어링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상작동된 것은 그래도 다행한 일인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나로호 재발사에 앞서 지난번 정상작동이 됐던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본다. 항상 그렇지만 실패나 사고는 우리가 잠시 방심하는 틈에 순식간에 발생한다. 이러한 측면을 나로호 재발사를 준비하면서 관계자 모두는 직시하고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재 나로우주센터에서는 발사대의 시스템과 추적·계측·통제 장비 등 발사와 관련된 제반의 장비에 대한 성능검사를 완료한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나로호 1단 관제장비의 연계시험과 전기점검 그리고 마무리 점검을 이달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한다.
모쪼록 이번 6월 9일 나로호 재발사에서는 아무런 문제없이 발사에 성공해서 푸르른 우주상공에서 과학기술위성으로 임무를 완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러한 나로호 발사의 성공으로 지난번 실패한 아픈 기억을 말끔하게 날려 보내고, 우리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강국으로 순탄하게 진입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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