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이야기

3.1절과 태극기

에드워드 동 2006. 3. 3. 14:12

오늘은 기미년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86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렇게 뜻깊은 날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런데 3.1절이란 숭고한 날에 우리 사는 동네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개인 국기 게양대는 너무도 썰렁했다. 건너 동에는 한집을 제외하곤 아예 태극기가 보이지도 않았다. 우리 동에도 우리집과 아랫층 할머님댁 그리고 서너집만 달아 건너동 보다는 많았지만 너무 적다. 국경일이라 대부분 가정은 휴일로 쉬고 있을 텐데 말이다. 3.1절은 그저 하루 노는 날 정도로 인식하는 세태가 너무 한심하다.

 

물론 당시 우리나라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게 된 것도 나라의 힘이 없었고 우리의 미래에 대한 투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좀 더 일찍 서구의 문물들을 깨닫고 도입을 해서 실용화 했더라면 그런 불익을 당하진 않았을 것이다. 당시 선각자들의 노력도 있었으나 사대문화에 젖어 개방화 물력을 무시한 정치세력들의 잘못이 크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일본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우리 선열들은 자신의 목숨도 아끼지 않고 독립운동을 펼쳤다. 물론 민족해방도 우리 스르로 이룬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사의 현장에서 나라를 되찾고자 일신의 영달을 뒤로한채 독립운동에 나선 선각자들의 노력이 지속적으로 전개되었던 것도 커다란 힘이 되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우리는 독립운동의 한 연장선 상에서 펼쳐졌던 3.1운동의 뜻깊은 날을 기리는 조그마한 정성마저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오늘 이 자리에서 살 수 있는 것도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에 따른 것이 아닌가. 그럴진데 우리들이 태극기 게양하는 일에도 이처럼 무관심하게 지낸다니 부끄러움이 앞선다.

 

세상이 참으로 많이 변했어도 너무 변했다. 세상이 갈수록 이기적으로 변해 버리고 있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듯 요즘 사람들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 이해타산이 너무 밝다. 따라서 자신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에 무관심하다. 물론 자신의 일에만 충실하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적정한 선에서 이뤄질 때만 괜찮은 것이지 지나치게 자기주의적인 개인화는 너무 지나치다.

 

적어도 3.1절 같은 날에는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남이야 태극기를 달든 않든 무슨 상관이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조금 귀찮다고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다.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국경일에는 꼭 태극기를 달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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