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할머니
지난 몇년동안 찾아 뵙지 못했던 외할머님을 이번 명절날 찾아 뵈었다.
매년 고향을 찾는 길이 쉽지가 않아 많은 고생을 한다.
특히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한밤중 아니면 아침을 먹자마자 곧 출발을 해야하니 친척분들을 찾아 뵙기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외할머님도 찾아뵙지 못한 것이다.
명절 때 외할머님을 뵙지 못하고 올라오면서 항상 마음에 걸렸다.
외할머님은 연세가 94세이신데 아직도 정정하시다.
적은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아서 조금 크게 말씀을 드려야 하는 점을 빼고는 아직도 건강하신 편이다.
사람이 살고 죽는 것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우리 엄마가 돌아가신지 20년이 지났으니 외할머님은 죽은 자식을 20년을 넘게 가슴에 묻고 사시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람의 생명은 그 누구도 관여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
오늘날 처럼 좋은 세상에 건강하다면 오래 오래 사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희망사항일 것이다.
외할머님을 뵈면서 우리 엄마가 더 오래 사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우리 엄마는 생전에 외할머니 자손 가운데 가장 잘 공경하셨던 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외할머님은 지금도 친손자 외손자 가운데 우리를 가장 아끼고 사랑해 주신다.
이번에도 사탕을 우리들에게 일일이 나눠주시면서 가면서 먹으라고 하신다. 예나 지금이나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우리 외할머님 부디 편찮으시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외할머님은 차멀미로 인해 멀리는 가시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 집에도 오실 수 없어서 너무 아쉽다.
외할머님을 뵙고 돌아오려고 대문을 나서자 마루에서 눈물을 딱으시는 모습이 너무도 안스러웠다.
다음 명절에 외할머님을 다시 뵐 수 있을지 걱정을 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발길이 너무도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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