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목련꽃

에드워드 동 2021. 4. 19. 10:25

새하얀 어린 속살을 보일듯 말듯
수줍어 수줍어 움츠리던 너의 모습
겨우네 모진 한파를 꿋꿋하게 견뎌낸 너
마침내 톡 터져버린 꽃망울 너무 아름다워

어느새 활짝 만개해서 활짝 웃는 너
백옥처럼 눈이 부실정도로 멋진 순백의 미
한 껏 멋쟁이로 변신한 너를 보고
저마다 목련은 너무 아름답다며 칭찬하네

시간은 흘러 바람결에 몸을 맡긴 너
허공을 무심한듯 가르지르며 춤을 추네
끝이 없을 것만 같던 너의 춤사위
결국은 추락해 차디찬 땅바닥과 입맞추네

희디 흰 너의 육신은
무지한 인간의 발걸음에 짓눌려
갈기갈기 찠긴 단말마 외마디 고통 소리
신음하며 나의 귓전을 속절없이 때린다

방금 전까지 자신이 살았던 무심한 나뭇가지
하염없이 바라보지만 이것이 자신의 현실
다시 찾아올 자연의 순리에 몸을 맡길뿐이네
내년에 다시 새롭게 태어날 세상을 기약하며 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