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월은 흘러가고ᆢ

에드워드 동 2021. 3. 31. 17:56

새 해가 된 지도 벌써 3개월이 흘렀다. 참으로 시간은 무심하게도 쉼 없이 잘도 흘러가고 있다. 추운 겨울 날씨로 움츠려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 데 말이다. 이제는 날씨가 덥다고 반팔 옷을 입은 사람들까지 보이고 있다. 옛 말에 '세월은 화살이 나르는 것과 다름이 없다'라고 표현한 것을 보더라도 시간의 빠름에 실감이 난다.

'세월부대인'이라는 말처럼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매 순간순간은 시간이 참으로 더디게 간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아주 빠르게 흘러간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작 우리들은 그 점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에 따라서 흐름의 체감온도는 제각기 다르다. 따라서 누군가는 '왜 이렇게도 시간이 안 가느냐' 또는 '너무도 빠르게 시간이 가느냐'며 말하는 것이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다 똑같다. 그렇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서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온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한다. 실제 완공되기까지 수백 년이나 걸린 만리장성을 어떻게 하루에 다 쌓을 수 있다는 것인지ᆢ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은 활용하기 나름이라는 의미인 것이다. 우리들은 이처럼 소중한 시간을 잘 써야 한다. 실제로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해서 '시간은 곧 금'이라고 까지 말하고 또한 그렇게 믿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산수유 꽃이 노란 물감으로 화폭을 채움으로 봄을 알린다. 그리고 앙상한 목련 가지에서 털복숭아처럼 솜털이 보슬보슬 솟아올라있던 목련 봉우리. 마침내 그런 봉우리가 터져 하얀 목련꽃이 수줍게 얼굴을 살포시 내민다. 목련꽃이 활짝 만개하여 웃더니 어느 순간에 잎이 지고 떨어져 길가에 널브러져서 나뒹군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진행되는 시간은 잠깐인 것이다.

꽃들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 인간들도 세상에 태어나 자라서 학교에 들어가고 졸업해서 취업하고 결혼해 자녀를 낳고 살아간다. 그러면서 노인이 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는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사계절의 흐름처럼 자연의 이치에 따라 무한히 반복되는 생의 한 과정인 것이다.

하루하루 가는 시간, 보다 의미 있고 뜻깊은 삶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고 노력하며 살아야 하겠다. 어제 그리고 오늘 또 내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유한한 것만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세월의 흐름 속에 오롯이 녹아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살다 보면 시간이란 존재마저 잊은 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들은 시간의 존재를 기억하되 거기에 너무 얽매이지 않아야 한다. 조금은 오만하고 무리한 생각일지는 모르겠다. 만약 우리가 오히려 시간을 지배하며 지혜롭게 살아간다는 것은 정녕 불가능한 것일까? 우리가 시간에 대해서 그렇게 발상의 전환을 한 번 해 본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시간여행을 즐기자. 그렇게 해서 아름답고 값진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면 행복은 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ᆢ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혜로운 사람  (2) 2021.05.23
목련꽃  (0) 2021.04.19
산다는 것은ᆢ - 또다시 병마에 쓰러진 장박사 -  (0) 2020.10.28
잊혀지는 한국전쟁ᆢ70주년을 즈음하여  (0) 2020.07.07
아침의 향기  (0) 2020.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