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는 미국의 GM이다. 지난해 총 910만대를 생산, 포드의 793만대, 일본 도요타의 755만대와 비교하면 독보적인 존재가 아닐 수 없다. GM은 해외 24개국에 자회사를 설립해 운영중이며, 169개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이다.
그런데 이 거대한 세계 초일류 기업인 GM의 빛이 서서히 바래고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GM은 지난 5월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Standard & Poors로부터 GM의 회사채 등급이 투자부적격 등급인 정크본드 수준으로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GM에 자동차 부품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의 자회사인 델파이가 파산보호신청을 했다는 사실에 세계 자동차 업계는 커다란 충격에 휩싸이게 됐다. 아울러 미국 Wall Street가에서는 GM의 파산 가능성이 높다고 잇따른 경고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황을 반영하듯 GM 릭 왜고너 회장은 오는 2008년까지 북미지역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3만명의 직원을 감원함과 동시에 12개 공장을 폐쇄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과연 GM이 이러한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통해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로서는 GM의 진로에 대해 어떠한 형태로 귀결 될 것인지 정확하게 판정을 내리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GM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이 이처럼 어려운 위기국면으로 전락하게 된 원인이 노조와 관련된 것이라는 점에 착잡하다. 노조의 압력에 따른 근로자 임금인상과 의료비를 비롯한 연금혜택 부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근로자의 입장에서는 일한 만큼 대우를 받고 복지혜택도 받아야 하는 점에 대해 이의를 달고 싶지는 않다. 그것은 근로자의 노동에 따른 당연한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GM의 흔들리는 원인이 노조활동에 있다는 점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물론 노조의 입장에서는 회사측이 근로자에 대해 충분한 대우를 해주도록 유도하는 것이 노조의 주요한 목표이며 조직의 존재이유다. 따라서 노조는 더 많은 근로자 권리보호와 혜택부여를 위해 회사측과 협상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는 것이다. 그래서 노조와 회사측 관계는 마치 기찻길처럼 영원한 평행선을 그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그렇지만 회사의 존립위기에 까지 이르는 노조의 요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 GM이 현재와 같은 경영난에 허덕이다가 파산이 되어버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GM의 규모로 보아 국가경제에 끼치는 파장은 대단히 심각할 것이다. 그리고 근로자 역시 직장을 잃게 돼 실업자로 전락하고 회사 또한 존재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그러면 여기서 노조와 회사는 모두 최대의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양측이 때늦은 후회를 해보았자 아무런 소용없는 일이다. 이 얼마나 무모하고 안타까운 일인가. 이러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노사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 이제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자동차는 해외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지극히 낮았다. 그저 값이 싸니까 소모품 정도로 인식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 자동차 시장은 한국차의 약진에 깜짝 놀라고 있다. 가격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부문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디자인 부문까지 좋은 이미지를 쌓아 나가고 있다. 그래서 이제 세계 유수의 자동차회사들이 우리나라 자동차에 대한 견제와 진입장벽 쌓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세계 자동차 시장의 변화된 행태에서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하는 우리의 모습은 참으로 대견스럽다.
우리는 살면서 '他山之石‘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아마 이 한자성어의 뜻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他山之石‘이 주는 교훈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건 부단한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말이다. 그래서 교육자들은 피교육자들에게 수없이 강조를 하는 것이다.
오늘 GM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도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에서 파산의 위기에 이른 과정과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인식하고자 함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도 회사와 노조관계가 그렇게 우호적이지는 못하다. 따라서 매년 연례행사처럼 노사간 불협화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와 회사는 서로 공생공존의 관계이지 결코 일방의 주장만 존재하는 그런 형태가 돼선 안된다. 노사는 보다 성숙된 노사관계 정립만이 양측 모두 상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자동차 세계시장에서 새로운 샛별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는 무한한 발전을 위해 GM자동차의 파산위기가 시사하는 바를 되새겨 봐야 한다. 1백년 가까운 역사와 명성을 보유하고 있는 GM의 끝없는 추락을 보면서 우리 자동차 업계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우리 자동차 업계는 부단한 기술력 제고와 성숙된 노조활동을 전개, 자동차 산업 발전과 나아가서 국가경쟁력 제고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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