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이야기

물류기업 국제경쟁력 강화 시급

에드워드 동 2012. 1. 4. 20:21

 

국토해양부는 ‘글로벌 물류기업의 선정 및 육성에 관한 규정’시행을 통해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이 계획은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높은 물류기업을 선정해서 다양한 지원으로 국제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물류산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비스 산업이다. 실제 국내시장의 경우 ’09년 기준으로 기업 수 16만여 개, 종사자는 약 55만 명, 매출액은 총 75조원에 달한다. 특히 물류산업은 연 평균 9%의 고성장을 유지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물류산업의 규모는 세계시장과 견주어 볼 때 아주 소규모에 해당된다. 세계 물류시장은 ’08년 기준으로 2조 9,799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 물류시장은  오는 ’13년에는 3.3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10년 우리나라 GDP의 약 3배, 세계 반도체 시장의 10배 이상 규모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물류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물류환경 조성은 무엇보다 시급한 선결과제라고 하겠다.

 

이러한 측면에서 금번 국토부가 ‘글로벌 물류기업의 선정 및 육성에 관한 규정’을 시행키로 한 것은 지극히 바람직한 일이다. 급변하고 있는 세계 물류시장을 감안할 때 비록 늦은 감은 있다. 그렇지만 정부의 이러한 적극적인 정책지원은 무엇보다 반가운 일이다. 정부의 이러한 정책변화는 향후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육성과 발전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는 60년대 초반까지 가난한 경제개발도상국에서 오늘날 수출 1조원 달러를 달성했다. 세계에서 10 개국이 채 안 되는 ‘무역1조클럽’에 가입할 정도로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이뤄냈다. 세계 역사상 이처럼 단기간에 성장·발전한 나라의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러한 대기록을 수립한 그 저변에는 세계에서 가장 일을 열심히 그리고 많이 하는 나라, 근면한 국민을 둔 덕분이라고 하겠다.

 

우리나라는 묵묵한 산업역군들의 노력에 힘입어 무역규모 1조 달러 수립과 수출규모 세계 7위, 무역량 세계 9위 등 무역대국으로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물류산업은 아직도 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세계 무역대국 반열에 들어선 나라임에도 경제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국내 물류산업의 환경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금번 정부의 물류산업 환경 개선을 위한 일련의 정책적인 뒷받침은 글로벌 물류산업 환경조성에 튼실한 기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현재 우리나라 물류산업은 분야별로 많이 편향돼 있다. 일부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실제 해운·항공산업은 세계 5~6위권, 인천국제공항, 부산항과 같은 세계적 규모의 물류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지난해 세계은행이 발표한 물류경쟁력 순위에서 155개국 중 23위를 기록함으로 물류산업 경쟁력 제고가 절실한 실정이다.

 

오늘날 세계 물류산업은 끊임없는 M&A로 대형화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물류 매출액 세계 1위인 독일의 DHL은 35.2조원인데 국내 1위인 글로비스 4조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나라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는 시급한 선결과제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올해에 한·EC FTA와 한·미 FTA 무역자유협정을 체결했다. 따라서 이들 지역의 세계적인 물류기업의 한국 진출이 더욱 거세어질 전망이다. 물류시장 규모로 볼 때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과 비슷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과거와 같던 방식으로 하다가는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위기가 더욱 커질 공산이 크다. 그러므로 물류시장 개방에 따른 우리의 나아갈 대안을 시급하게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금번 정부의 글로벌 물류기업 육성을 위한 일련의 지원정책들은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정부는 이와 관련 지난 ’06년부터 종합물류기업 인증제도를 시행해 '09년까지 연평균 매출 32.7%, 해외매출액 55.4% 증가시키는 성과를 얻었다. 이러한 제도적인 물류환경개선으로 물류기업의 전문화·대형화를 유도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 글로벌 수준에는 미흡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물류전문 인력 양성, 원활한 물류네트워크를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 물류기업의 금융지원 확대 등 다각적인 대안 마련을 통해 글로벌 물류산업 국제 경쟁력을 제고 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