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흐르는 시간

에드워드 동 2011. 12. 1. 00:34

달력 마지막장이 덩그러니 남았다
올 한 해도 이렇게 다 가버리는구나 
하루하루가 모여 일주일 한 달 일 년
세월은 그렇게 흐르고 흘러서 간다
 
하루 24시간 보내기도 어렵지만
일주일 한 달 모여서 일 년 삼백예순 다섯 날
이렇게 많은 시간들은 말없이 흐른다
우리가 일에 묻혀 바쁘게 살다가 보면
열한 장의 시간은 추억과 그리움을 남겨
어느새 달력은 달랑 한 장 외롭게 남아있네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
흐르는 시간 속에 남는 것은 무얼까?
우리 인간들은 시간을 먹고사는 존재들
영겁의 시간 속에 우리가 머문 세월은 찰나
어떻게 사는 것이 값지고 의미가 있는 걸까?
이제 12윌, 이달이 다 가기 전에 무엇을 할까?
미뤘던 많은 계획들 하나 둘 사방에 널려있네
서둘러서 마무리 져야 하지만 시간이 없어라
또 이렇게 미완의 한 해를 보내야 하는가?
아! 파도처럼 일거에 밀려오는 진한 후회들
매년 반복되는 악순환의 모진 고릴 끊어야지
인생은 어차피 미완이라지만 그럴 순 없잖아  
 
어제오늘 그리고 내일
세월은 그렇게 흘러가고 또 그리 가야 하는데
우리에게 남겨진 일들은 너무도 많아
흐르는 세월 속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잡을 수도 잡히지도 않는 무수한 시간들은
또 그렇게 저만치 무심하게 흘러가버리네
우리들은 이러한 시간의 흐름을 잊고 산다
시간을 묻고, 추억을 묻고, 사람을 묻는다
그래도 초침은 쉼 없이 부지런히 째깍째깍  
 
지금 이 순간 마치 눈꺼풀에 시계추를 단 것처럼 무겁다
내 눈은 왜 이다지도 무겁기만 한 것일까?
내 두 눈 속에 우박처럼 우두둑 소리 내며 쏟아지는 별똥들
별나라 별똥들이 긴 꼬리를 남기며 우주공간으로 사라진다 
아스라이 멀고 광활한 우주공간 저편으로 사라지는 별 하나
자정이 넘는 이 시각 또 이렇게 하루가 우릴 조용히 부른다
꿈나라 긴 터널을 지나면 햇님은 앞 산머리서 살포시 웃겠지
붉고 눈부신 햇살 듬뿍 담긴 사랑으로 우릴 보듬어 주겠지
흐르는 시간, 우리의 삶은 그렇게 아름답고 예쁘게 수놓아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