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홍수로 인해 전국적으로 많은 사상자와 재산적인 피해가 컸다.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ㆍ침수 등 매년 반복되는 홍수피해는 심각한 실정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 현상으로 그 피해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한 집중적인 피해는 눈을 뜨고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조금만 더 철저하게 예방대책을 강구하면 피해 규모를 좀 줄일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이 번의 청주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의 경우는 인재라고 볼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 금강홍수통제소에서 새벽 4시에 관련 지자체에 미호천 범람 위기 홍수경보 통보를 했음에도 제대로 후속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이건 단순한 시스템상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본다. 관련 주무기관이 비상경보발령을 하면 즉시 지자체와 소방ㆍ경찰당국까지 자동 연계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전파된 경보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럼에도 개별적인 전파 그리고 그마저도 대응을 제대로 강구하지 않은 것이다. 이처럼 무사안일 주의로 일관한 것이 피해 규모를 더 키운 것이다. 이런 대처 소흘에 대해 관련기관과 구성원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소재를 따져서 엄중하게 문책해야 하겠다.
그리고 전국 900여 개의 지하차도에 대한 재발방지 매뉴얼도 재정립해야 하겠다. 특히 지하차도는 1~2 등급만 자동차단시설 설치를 의무화로 되어 있다. 그런데 궁평2지하차도는 3등급이라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따라서 향후 모든 지하차도에도 자동차단장치 설치를 통해 유사한 사고 재발을 원천적으로 방지해야 한다.
이번 사태에서 분초를 다투는 아주 긴급한 상황임에도 어느 기관 하나 제대로 앞장서서 예방조치에 나선 곳이 없었다. 그저 교통통제를 안내하는 최소한의 조치만 취했어도 14명의 아까운 생명이 숨지는 큰 피해는 막을 수 있지 않았나? 국민의 재산과 인명 보호가 공직자의 최우선적인 과제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기관 간 협조는 커녕 서로 책임소재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에서 할 말을 잃게 만든다. 그러니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자성을 촉구하는 소리가 높은 것이다.
홍수경보발생에 따라 어느 기관 한 곳이라도 즉각 대응해서 교통통제에 나섰더라면 14명의 소중한 생명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공직자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지 않는가? 국민이 위험과 위기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나서야 할 당사자들은 사고현장 그 자리에 아무도 없었다.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가 아니고 무엇인가? 애꿎은 사고지역 피해자들만 아무런 구조도 못 받고 사투를 벌이다가 귀중한 생명을 잃었다. 믿기지 않는 일이지만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사태가 세계경제대국이며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다니ᆢ각국 언론은 이번 사태를 톱 뉴스로 다뤘다고 하니 이런 후진국형 대형참사는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국격에 맞지 않는 일이지 않는가?
어쨌든 앞으로는 이와 같은 사태가 재연되지 않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과성이 아닌 철저하게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느 한 기관이 비상경보를 발령하면 즉각 관련 유기관에 동시적인 대비태세를 갖추도록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 긴급사태에 즉각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는 체계적인 원스톱 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해야 한다. 평시에도 군대의 5분 대기조를 운영하는 것처럼 인원과 장비를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현장출동으로 대응해 인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
잘 갖춰진 위기관리시스템은 얼마나 든든한 보호체계인가? 선진국 다운 모습, 이것이 모두가 원하는 바가 아니겠는가? 정부와 당국은 이 점을 직시해서 긴급상황에 따른 대응책 미비로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게 하는 우를 범해선 안될 것이다. 인재로 인한 대형참사로 국민들을 또다시 슬프게 만들지 않아야 한다. 아울러 이 번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자들의 쾌유를 빈다.
모쪼록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기관과 정부가 되어 주길 기대한다. 사후 약방문이 아닌 선제적이며 적극적인 초동 예방의 대응체계를 가동하는 선진시스템으로 전환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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