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이야기

MIT 박사형

에드워드 동 2008. 12. 12. 14:13

지난 2003년 8월 미국으로 유학을 갔던 형이 지난달 귀국해서 오늘 형과 흥섭이와 저녁에 만났다. 인사동에 있는 식당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하면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눴다.

형은 미국 매사츄세스주에서 MIT로스쿨을 졸업하고, 법학박사와 함께 변호사 자격을 얻었다. 국제변호사가 된 것이다. 그동안 적지 않은 나이에 공부를 하느라고 매일 3~4시간 밖에 못자면서 어렵게 공부를 했다고 했다. 그래도 변호사 자격을 얻었으니 그러한 고생을 한 보람이 있어 다행한 일이다.

조카 재호도 매사츄세스주립대학에서 비지니스경영을 전공한다고 했다. 미국에서 주립대학은 명문이다. 한국에 머물러 있었으면 정리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고교입시제도에 의해 쩔었을텐데 말이다. 어쨌든 미국주립대 입학은 대단히 성공한 셈이다. 앞으로 학교생활 잘 하고 훌륭한 사회일꾼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랜 만에 만나 다소 서먹은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미국가서 아주 눌러 앉을 것으로 생각했는데ᆢ 의외로 귀국을 한 것이 예상과는 달랐다. 아마 한국에서 몇년 더 있다가 다시 미국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형도 그 비슷한 얘기를 했었다. 재호가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보다 미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그곳 풍토에 더 익숙해졌기 때문에 아무래도 미국으로 갈 확률이 더 높은 것 같다.

형과 집안 일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도 여전히 풀리지 않은 측면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조금 아쉬웠다. 저녁을 먹고 나서 흥섭과 나는 전철로 형은 버스를 타고 간다고 했다. 돌아오면서 흥섭이와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돌아왔다. 도봉산에서 흥섭이는 7호선으로 갈아타려고 내리고 나는 의정부에 내려서 다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람은 만나면 헤어지고, 또 헤어지면 다시 만나게 된다. 이러한  '회자정리' 인생을 살아야 하는 존재임을 새삼 느끼면서 그래도 헤어졌던 형과의 오랜만에 만남이 너무 좋았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반세기가 넘어도 못만나는데ᆢ 5년만에 다시 형을 만날수 있었던 것에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형이 항상 건강하며 주어진 일에 잘 적응해서 승승장구 하기를 기원한다.

한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려면 적지 않은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첫술에 배가 부를 수 없듯이 말이다. 모쪼록 보다 나은 인생의 길이 활짝 열려서 평탄하게 직장과 가정에 충실한 삶을 이어 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