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이야기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대응책

에드워드 동 2007. 12. 26. 16:56
 

우리나라 사상 최대의 기름유출사고가 태안 앞바다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태안 앞바다는 물론 서해 바다는 유조선에서 유출된 기름으로 최악의 환경오염 피해가 예상돼 우리를 착잡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재앙에 가까운 기름유출사고에 따라 한 번 오염된 곳은 수십년이 돼야 회복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주기 때문에 더욱 참담한 것이다. 

 

이번 해양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사고지역을 비롯 인근해역까지 오염시켜 어업을 주산업으로 하는 어민들의 피해는 막대하다. 실제 성수기를 맞은 굴과 꽃게, 김 등 수산물의 보관창고가 텅 비었으며, 어민들은 고기잡이를 나갈 엄두도 내지 못하고 방제 작업에 매달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또한 양식장 운영하는 어민들은 기름유출로 인해 기름 냄새가 나는 물건이라며 계약된 물량의 연쇄적인 취소사태가 속출해 한숨만 내쉴 뿐이라는 소식은 더욱 참담하게 들린다. 그리고 성업 중이던 펜션도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대의 횟집도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진 상태라고 한다. 이러한 오염지역의 문제점들이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정상화 되기까지 얼마의 세월이 흘려야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더 심각한 것이다.

 

물론 정부에서 이번 기름유출사고로 인해 피해 받은 어민들에게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그리하여 앞날이 막막한 피해어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피우고 있지만 모든 피해어민에게 만족할 만한 보상을 해주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피해보상에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도 문제이지만 사태를 수습할 방제예산마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해양경찰청이 정부의 긴급방제 예산을 확보하고 있는 액수가 2억 2천300만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1995년 여수 앞바다서 발생한 씨프린스호 유류오염사고 이후 100억원대의 예산을 유지해 왔으나 해양기름오염사고의 발생이 거의 없어지자 2002년부터 예산이 2억원대 수준으로 편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기름유출사고와 관련 이러한 예산상의 문제도 적극 검토해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피해어민에게 우선 생계보조비로 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일과성의 지원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정부 당국은 간과해선 안된다. 향후 파생될 문제까지 충분히 고려한 중장기적인 피해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번 기름유출사고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기름유출사고 발생 시 긴급 대응할 장비 부족현상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씨프린스호 사고 당시보다 많이 보강됐으나 2002년 6월 기준 방제정 9척, 유류회수기 74대, 오일펜스 20km, 방제바지선 3척, 방제 전문인력 180명 정도로 보완할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현재 우리나라의 방제장비와 방제인력을 보강하고 양성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노력이 절실하다. 향상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유비무환 정신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라 하겠다. 정부 당국의 유효 적절한 후속 대비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금번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 수습을 위해 해양부와 해양경찰청 환경단체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이 사태 수습을 위해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만여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피해사고지역에서 내일처럼 방제노력을 기울인 것은 참으로 감동적인 모습이다. 자원봉사자들이 1주일간 작업한 분량에 대해 일본 방제전문가팀 요덴유키오(余田幸夫)외무성 북동아시아 조정관은 2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던 분량이라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우리 민족의 단합된 면모를 외국의 많은 언론에서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고 한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정성어린 손길을 아무런 조건 없이 내미는 우리의 아름다운 민족성을 보면서 든든한 마음이 든다. 모쪼록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용기를 잃지 말고 하루빨리 사태를 수습해 생업을 재개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