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동 2007. 10. 15. 18:18

이번 추석에 영섭이와 흥섭이네 가족들이 와서 우리집에서 차례를 지냈다.

흥섭이는 추석 당일 근무라서 전날인 24일 아침에 왔다가 저녁에 서울 상계동 집으로 갔다.

그래서 우리가족과 영섭이만 추석 차례상을 올렸다.

매년 청주에 내려가 차례를 지냈었는데 올 해부터 우리집에서 지내기로 해서 그렇게 한다.

이렇게 되니까 아내의 할 일이 무척 많아졌다.

물론 예림이 엄마가 와서 도와주었지만 차례를 준비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아 보인다.

남자들은 음식이 준비되면 먹으면 그만이지만 여자들은 준비하랴 또 먹고난 다음에 치워야 하니까 말이다.

방송매체에서 다루는 여성들의 '명절 증후군' 이 이해가 간다.

추석 차례상 준비하고 또 손님들 접대하느라고 고생 많이한 아내에게 미안하다.

나는 장남도 아닌데 아내가 맡아서 해야 하니까 나름의 고충은 많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개의치 않고 묵묵히 준비를 하고 있는 아내를 보면 정말 많이 미안하다.

넉넉치 않은 살림을 꾸리느라 고생고생 하는 아내에게 이러한 짐까지 지게 해 더욱 미안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우리가 정성들여 차례를 올리면 돌아가신 우리 어머님께서 잘 드실것이라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차례를 드리면서 어머니께 우리 가족이 건강하고 각 자 하고자 하는 일들이 잘 되기를 기원했다.

가족 전체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추석은 즐겁고 행복하게 보낸 것 같다.

보름달 만큼이나 우리 가족 그리고 친척 모두 밝고 건강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