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계절

신록의 계절, 계절의 여왕인 5월이 시작되었습니다. 푸르름이 날로 더해가는 지금 싱그러운 잎사귀들이 바람을 안고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예뻐 보입니다. 참으로 좋은 시절입니다.
파릇파릇하던 잎들이 한층 푸른빛을 더해가며 아름다움을 한껏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자연의 신비로움은 말로는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우리 인간들도 풋풋한 청소년 시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듯, 오월의 푸르름은 너무도 훌륭합니다.
라일락 향기가 코끝을 스치면 그 향기로움에 취해 어쩔 줄 몰라하던 풋풋했던 그 시절이 참으로 그립습니다. 그리고 담벼락에 살며시 기대어 붉은 입술을 비벼대는 새빨간 앵두열매를 보노라면 너무 탐스럽습니다. 바람결에 몸을 맡긴 채 흐느적거리는 나뭇잎들이 싱그럽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바라보면 세상사 모든 근심걱정들이 말끔하게 사라지는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신록의 계절, 삼삼오오 짝을 지어 구름처럼 몰려드는 등산객들로 인해 산은 온통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마디 불평도 하지 않고 두 손 벌려 우리들을 살포시 껴안는 대인배 같은 산이 대응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우리네 인간사에서는 서로에게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편협된 모습과는 너무도 대조적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지친 마음을 달래려고 산을 찾는 것이 아닐런지ᆢ
실제 우리들이 마음 수양을 위해서는 산만큼 더 좋은 곳도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하고 담담하게 그리고 푸근하게 우리들을 맞아 주니 얼마나 좋습니까?
신록의 계절인 오월이 되었으니 가까운 산에라도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도 한 번 그 푸름에 취해 고단한 세상사를 잊어버리고 싶습니다. 날로 싱그러움을 더해가는 이 아름다운 계절인 오월에 새롭고도 거듭나는 삶의 무한한 비상을 꿈꾸며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