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3 계사년 새해를 맞이하며...

에드워드 동 2013. 1. 8. 09:16

2013 계사년 한 해가 밝은지 벌써 한 주일이 휙하고 지나갔다.

참 세월은 이렇게 쉼 없이 흘러간다. '세월부대인'이라는 말 그냥 있는 말이 아니란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어제 그리고 오늘 또 내일 누구에게나 똑같은 시간인데 누구에게는 한없이 짧은 것 같고, 또 누군가에게는 시간이 왜 이처럼 가지 않을까? 각자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시간에 대한 현상은 다르게 느끼고 달리 적용될 것이다. 그래도 공통적인 것이 있다면 분명 시간은 지금 이순간에도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매년 새해가 되면 올해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나름의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 그런 목표나 지향점이 있어야 더욱 값지고 빛이 날 것임은 틀림이 없는 일이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딱히 그런 거창한 목표는 없어도 그저 하루 하루 성실하고 차분하게 살아간다면 그 또한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그렇게 밋밋한 생활태도는 대다수에게 환영을 받지 못할 것임은 당연한 일이라서 걱정이 된다.

 

나는 요즈음 살면서 삶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그리고 때론 이렇게 아름다운지를 새삼 느낀다. 그래서 그러한 것을 느끼면서 살아갈 지혜를 조금은 얻어가고 있다는 착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비단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고 나면 수없는 이야기 거리들이 TV 화면을 통해 쏟아져 나온다. 그렇게 많은 소식 가운데 좋은 것, 아니면 나쁜 일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그러한 틈바구니 속에서 우리들은 숨쉬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때론 삶이 너무 공허하다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들은 가끔 타의적이 아닌 자의적으로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의 소식에 접하게 된다. 죽을 힘이 있었다면 그러한 노력을 바꿔서 살고자 발버둥을 친다면 못 이룰 것이 없을 텐데라고 말이다. 물론 '자살'은 제 3자적인 시각에서 보면 무조건 잘못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당사자의 내면적인 상황에 들어가보면 그러한 생각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점을 알 수가 있다. 당사자 이외의 그 누구도 그가 처해 있는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 왜 그런가 하면은 물론 시 공간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당사자가 직면한 그 상황에서 느낄 수 있는 강도의 세기는 제3자의 입장에서는 객관적으로 가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 아닌 타인의 선택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일방적으로 제3자를 비난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자의적인 선택을 해서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은 대게 획일적이며 무차별적인 비판의 대상이 되고 만다.

 

우리 인간은 존엄한 존재이다. 비단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을 하지 않아도 인간은 분명 위대한 존재임에 틀림이 없다. 비록 그가 가진게 없다거나 배운게 얕거나를 불문하고 인간 그 자체로 하나의 인격체로 대접받아야 하고 바라봐져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자신의 잣대를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사람의 신분 여하에 따라 달리 적용되는 선택과 판단의 기준은 분명 우리들이 잘못 만든 기준이며 잘못된 잣대다. '사람 위에 사람이 없고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을 말하지 않아도 사람은 누구나 존경받아야 할 인격체다. 그러면 반사회적 반인륜적인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도 존경받아야 하는가? 라고 반문을 할 것이다. 물론 반사회 반인륜적인 행위 자체는 나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죄를 지은 사람, 마땅히 그 죄에 따른 죄값을 치뤄야 한다. 따라서 여기서 지금 말하려는 점은 범죄행위에 대해 옹호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범죄자 그도 사람이니까 최소한의 인격은 보호받고 지켜줘야 한다는 점을 말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선지자들은 '죄는 미워하되 인간은 미워하지 말라'고 하지를 않았는가? 물론 이러한 말이 다소 이율배반적인 한계점을 노정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인간이란 그 자체의 존엄성은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누구나 자존심을 갖고 있다. 어떤이는 이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기꺼이 버리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람이 살면서 그만큼 자존감이 중요함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겠다. 따라서 우리가 살면서 자존심은 우리 인간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로 잘 지켜 나가야 하겠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 자존감을 갖고 살아가자. 나의 인격이 중요하듯 타인의 인격 또한 중요한 것이니 '아'와 '타아'는 동일한 비중으로 다뤄질 수 있도록 유의를 해야 하겠다. 그러한 태도가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인 것이다.

 

계사년 한해를 맞이하면서 건강하고, 하는 일에 커다란 장애가 없이 잘되었으면 좋겠다. 예전처럼 너무 무리하게 높은 목표를 세워 놓고 버거워서 힘들어 하는 어리석은 선택은 이제는 더이상 하지를 않겠다. 나이를 한살 한살 더 먹어감에 따라 삶에 대한 목표 같은 것이 너무 평범해 지는 것 같다. 그래서 혹자는 너무도 평범한 일상, 어쩌면 그렇게 소심하고 목표의식도 없는 무사안일한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이냐고 힐난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러한 소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삶의 태도가 아닐런지 모르겠다. 채우려 하다가 오히려 가진 것마져 다 쏟아 버리는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무소유의 즐거움까지는 아니지만  비움의 철학,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이제 서서히 인생을 관조하면서 일상을 편안해지도록 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시점이 된 것 같다. 계사년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 모두 올 한해도 건강과 평안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