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 : Korea Space Launch Vehicle-I)! 발사
우리나라 우주발사체 개발은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이래 10년이란 대장정을 펼쳐왔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10년이 지나는 동안 우리의 우주항공 기술력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성장하고 향상됐다. 황무지나 다름이 없던 우주발사체 개발을 위한 노력, 그리고 우주 로켓 추진기술과 탑재할 과학 인공위성 개발, 우주발사센터 설립 등 많은 발전을 이뤘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로 지금 나로호 3차 발사의 성공적인 발사에 온 국민과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로호는 두 번의 실패 그리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서게 된 것은 우주항공 강국으로 진입을 위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우리 항공우주 기술진의 끊임없는 도전과 정부의 재정적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은 모두 항공우주 강국 진입이라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다. 나로호는 두 번에 걸쳐 미비한 사항을 개선했으니까 이번 3차 발사에서는 성공할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하겠다.
우리는 나로호와 관련 이미 2차례의 발사를 시도했으나 안타깝게도 실패하고 말았다. 2009년 8월의 첫 발사에서는 위성 덮개(페어링)가 한쪽만 열려 과학위성의 궤도 진입을 성공시키지 못해 실패하고 말았다. 그리고 2010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발사 성공 137초 만에 지상국과 교신이 두절됐다. 실패원인은 비행종단시스템(FTS: Fight Termination System)의 오작동으로 인한 고체연료 폭발과 1단계 산화제 누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나로호의 1, 2차 발사에 실패함으로 한국과 러시아는 실패 원인을 놓고 설왕설래했다. 실패의 원인 규명을 위한 양측 조사단의 결과를 놓고 이견이 생겨 그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았다. 실제 나로호의 3차 발사가 성사되기 어렵다는 결론에 까지 도달했던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양측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서 어렵게 나로호의 재발사 결정에 합의함으로 이번 3차 발사가 준비된 것이다. 그래서 한국과 러시아 정부와 기술진은 나로호의 성공적인 발사를 위해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했다. 그리고 두 번의 실패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 검토하고 개선안을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로호의 발사는 성공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 것이다.
한국과 러시아 기술진은 나로호의 사고 발생 원인 규명과 그 개선에 돌입했다. 우선 1차 발사에서 정상적으로 분리가 되지 않은 페어링(위성덮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력했다. 2차 발사 전 10차례의 실제 분리 시험과 400회에 걸친 단위 부품과 시스템 시험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2차 발사에 임하게 했다. 그럼에도 2차 발사 실패 이후에는 페어링 분리에 사용되는 기폭장치를 보다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저전압 방식으로 개선했다. 그래서 지난 3·5·8월에 진행된 저전압 페어링 분리시험을 수행한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또한 2차 실패 원인 조사에서 고체 연료 폭발 원인으로 추정된 비행종단시스템(FTS: Fight Termination System)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FTS의 부착은 만일 우주발사체가 비행 궤적이 바뀌는 상황이 전개돼 추락 시 민가 피해를 비롯한 문제점을 없애기 위한 자폭 장치다. 따라서 실제 FTS을 제거한다고 할지라도 안전상에 거의 문제가 없다는 판단에서 이 시스템을 아예 떼어버린 것이다. 즉 문제의 소지가 될 개연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부분은 개선하고 제거함으로 사고의 가능성을 제로화시키는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하겠다.
이처럼 나로호 3차 발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 지난달 11월 26일 3차 발사에 나섰다. 발사 전날 시행된 최종리허설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발사 성공 예감을 높였다. 그런데 아쉽게도 발사 4~5시간 앞둔 준비 과정에서 뜻밖에도 링 모양의 고무 실(Seal) 부품이 찢기는 불운으로 나로호의 발사가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래서 정부 당국과 항우연 기술진 그리고 국민들에 이르기까지 실망의 탄성 소리가 드높았다.
3차 발사를 연기하게 만든 원인은 기술진의 분석 결과 연료·헬륨 공급을 위한 발사체-발사대 연결부위의 기체 밀봉용 실(seal)이 찢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주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데 필요한 연료·헬륨을 주입하는 발사체의 '어댑터 블록' 부품이 헬륨가스 공급 과정에서 접합부와 분리되면서 틈이 생기면서 실이 찢기고 파손된 것이다. 따라서 헬륨가스 주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니까 정상적인 압력으로 올라가지 못했던 것이다.
나로호 3차 발사 연기의 원인이 됐던 새로운 어댑터 블록 부품이 지난 17일 러시아로부터 우리나라로 이송돼 도착했다. 항우연은 이 새 어댑터 블록에 대한 시험을 실시한 그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 최종리허설을 진행한 결과 별다른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내일 우주로 향한 힘찬 비상만 남은 상태다. 이번 나로호 3차 발사는 29일 16시 발사 후 성공여부가 판단되는 9분이 지나면 우주로 긴 여행을 떠날 것이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 나로호는 두 번의 실패를 경험으로 삼아서 3차 발사를 철저하게 준비해 왔다. 온 국민과 함께 나로호 3차 발사의 성공을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