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과거사 반성없는 일본

에드워드 동 2012. 10. 18. 15:10

일본의 2006∼2007년 총리로 재임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그는 현재 일본의 차기 총리로 유력한 제1야당 자민당의 총재다. 그런데 그는 지난 10월 17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아베 총재는 참배 후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영령에 대해 자민당 총재로서 존경하는 마음을 밝히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한 나라의 총리를 지냈고, 또 차기 총리로 유력한 제1야당 총재가 이러한 잘못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참으로 해괴하고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가 어떤 곳인가? 일본이 제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아시아의 수백만명의 목숨과 재산을 송두리채 파괴한 전쟁의 주역들의 위패가 놓여 있는 곳이 아닌가? 그럼에도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에 대해 제1야당의 총재로서 존경하는 마음을 밝히기 위해서 참배를 한 것"이라는 아베의 그 같은 주장은 전범들이 전쟁을 통해 저지른 잘못을 전혀 인정하지도 그리고 반성할줄도 모르는 파렴치한 발언인 것이다.

 

그가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 이라고 말한 것은 일본인들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겠으나 그건 너무도 잘못된 상황인식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장본인들이 전쟁에서 죽은 것은 자신이 자초한 죽음에 불과한 것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마치 구국을 위해 가장 소중한 목숨을 바친 것처럼 인식하는 것은 지극히 자의적이며, 엄청나게 미화시킨 왜곡된 시각이다. 전쟁 가해자가 아닌 피해국 군인들이 불의의 공격으로 빼았긴 조국을 되찾고자 전투에서 목숨을 잃은 것이라면 후손으로서 그 호국영령들을 참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일본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을 아베 전 총리는 누구보다도 잘 알 수 있을 것인데 그러한 왜곡된 역사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에 놀라울 뿐이다. 그것도 한 나라의 총리를 지냈고, 차기집권이 유력한 제1야당의 총재이며, 총리 후보로라는 인간이 그러한 발언과 행동을 보인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아베 전 총리의 행동거지를 보면서 아직도 일본은 멀었다는 생각이 꼬리를 잇는다.

 

일본은 과거 자신들이 아시아 아니 세계를 향해 던진 돌팔매질에 대해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아직도 모른다는 것인가? 무엇이 그렇게도 당당하다는 것인지 참으로 그들의 뻔뻔함에 기가 막힌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일장기의 발굽에 짓밝혀 신음했던 아시아의 많은 국가들에 대해 통렬한 반성과 사죄를 해도 시원치 않을 것인데 말이다.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는 일본 지도층 인사들, 특히 우익들의 행동과 발언을 보면 너무도 화가난다. 이처럼 개념없는 인간들이 세계를 향해 밝히는 한 마디, 한 마디가 결국엔 고스란히 부메랑이 돼 그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일본의 그러한 반성없는 망언과 행동은 일본의 그릇됨을 세계 만방에 대놓고 홍보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없다. 이러한 잘못된 아베와 일본 우익들의 꼬리를 잇는 신사참배 행동과 발언을 보면 맹자의 4단 7정 가운데 하나인 '측은지심'이 떠오르게 할 뿐이다.  

 

만약 아베 총재가 그래도 개념이 있었다면 조용히 참배할 것이지 대놓고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은 그의 정치적인 입지 강화를 노린 꼼수에 불과하다. 그리고 오는 연말에 치뤄질 차기 총리에 오르기 위해 유권자들을 향한 일종의 승부수를 띄운 정치적인 얕은 속임수임이 확연하다. 그래도 그렇지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잘못된 선택이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정 최고 책임자가 그처럼 행동하는 것을 일본 내의 양식있는 인사들과 나아가서 국제사회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은 독일을 보라! 

그들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해 피해 당사국은 물론 국제사회를 향해 얼마나 깊이 반성을 했고 사죄를 했는지 말이다. 독일의 과거사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사과에 대해 피해 당사국들까지도 감동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말이다. 그럼에도 일본은 전직 총리까지 나서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피해 당사국들에게 보란듯이 야스쿠니 전범 신사를 참배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후안무치한 행태다. 

 

독일은 전후 자신의 잘못된 반성과 사과로 오늘날 세계 1등 국가가 된 것이다. 그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하는 자세는 피해 당사국들은 물론이고 국제사회도 인정을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일본은 여전히 지난날 자신의 잘못과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오히려 피해 당사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거침없는 만행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은 경제적으로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국제사회에서 여전히 따돌림을 받을 수밖에 없는 도덕적 2등국으로 그 한계성을 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아베 전 총리여!

지난날 일본이 저지른 모든 과오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사죄하라!

지금 당신이 나서서 백배사죄를 청해도 시원찮은데 신사참배가 왠 말이냐!

그대는 정녕 시대를 가로지르는 자충수를 두려고 하는가?

그대는 지난날 잘못된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고 꾀하려 하는가?

깨어나라 아베여!

신사참배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그대의 선택은 실패작이다. 잘못된 선택과 행동을 하고도 지지를 받고자 함은 연목구어와 진배없다. 그러한 일은 결코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당치도 않은 그대의 패착을 부르는 희망사항일 뿐이다.

지금, 일본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한 우익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아시아 국가에 행한 살륙전쟁, 파렴치한 위안부 문제, 남의 나라 땅을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영유권 분쟁화 등 정말 못된짓만 골라하는 국제적인 패륜국가임을 자처하는 것인가?

 

아베 전 총리는 신사참배와 망언으로 자기합리화를 꾀하는 경거망동을 철회하라! 그리고 그대가 지금 해야할 일은 지난날 일본이 잘못된 군국주의 깃발을 내세워 짓밟은 주변 피해국에게 머리숙여 사죄하는 일이다. 그대는 과거 일본이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고 반성하며 사죄하는 최선봉에 서야 한다. 그대에게 주어진 최우선적 과제와 임무는 그릇된 역사를 바로잡는데 그대가 앞장서야 함을 직시해야 한다. 이러한 일련의 참회활동이 시대적인 삼명과 요청임을 깨달아 거듭나야 할 것이다.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한 일본 우익들의 대오각성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전범 신사참배로 주변 피해국들의 가슴에 또다시 못을 박고 상처를 줘선 안될 것이다. 일본은 과거 독일이 어떻게 반성하고 거듭났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고 배워서 새롭게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