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0회 런던 올림픽
제 30회 런던 올림픽이 오늘 7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17일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런던은 이미 1908년 4월 27일~10월 31일 열린 제 4회 대회와 1948년 7월 29일~8월 14일 열린 제 14회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영국 런던은 이번 대회까지 3번째로 열어 총 4번을 개최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을 많이 유치한 것이다. 과거 국력을 체력이라는 말처럼 스포츠는 국력과 비례함을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다고 하겠다.
이번 런던 올림픽은 'live As one, 하나의 삶'이라는 슬로건 하에 'Inspire a generation, 세계에 영감을' 이란 모토, 그리고 중심 테마는 '지속가능한 올림픽(Sustainable Olympic Games)'이다. 런던 올림픽은 세계 203국에서 1만2천여 명이 26개 종목, 세부적으로는 302개 부문에서 참가해서 기량을 겨룬다. 우리나라는 22개 종목에 245명이 참가한다.
런던 올림픽의 마스코트는 금속성 소재로 만들어진 웬록(Wenlock)으로, 그 명칭은 영국 중서부의 슈롭셔에 있는 시골 마을 머치 웬록(Much Wenlock)에서 따 온 것이다. 근대 올림픽경기의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이 이곳에서 열린 경기를 보고 올림픽을 창안한 것을 기념한 것이라고 한다.
웬록의 몸체는 금·은·동메달의 색깔로 장식했고, 머리는 올림픽 주경기장의 지붕을, 외눈박이 눈은 올림픽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의미의 카메라 렌즈를 형상화한 것이다. 또 손에 차고 있는 5색의 팔찌는 우정과 오륜기를 상징한다. 그리고 런던 올림픽이 끝나고 바로 열리는 패럴림픽의 마스코트는 맨드빌(Mandeville)이다. 이 마스코트는 장애인 경기를 처음 선보인 영국의 장애인 병원 스토크 맨드빌(Stoke Mandeville)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모두 앞 선 올림픽에서도 관심이 많았지만 이번 런던 올림픽에 대한 기대 또한 대단히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열정이 강한 민족이다. 지난 2004년 한국축구 세계 4강 신화를 이뤘을 때 ‘붉은 악마’들의 활동에 세계가 감탄한 적이 있다. 이처럼 조직적이며, 단합한 모습에 세계는 한국 축구의 4강 신화 못지않게 놀랬던 것이다. 우리 민족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그처럼 자발적으로 그런 단체 활동을 펼친 것이다. 아마도 누군가의 지시에 의해 그렇게 하라고 했더라면 오히려 안했을 것이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 처럼 모두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응원전을 펼쳤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응원문화가 생겨난 것이다. 세계가 깜짝 놀란 대한민국의 응원전이 이제 세계의 응원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을 하게 된 것이다.
금번 런던 올림픽과 관련 국민 모두는 차분하게 선수들이 선전을 펼칠 수 있게 도와줘야 할 것이다. 물론 런던이 워낙 멀리 있어 아무리 국제화 시대라고는 하지만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다. 따라서 직접 경기장을 찾아 붉은 악마의 모습을 펼치기 보다는 국내에서 차분하게 응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부 종목에만 편중돼 관심을 보이는 기존의 행태에서 벗어나야 하겠다. 비인기 종목이나 인기 종목이나 선수들은 다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사람의 취향이 각기 다른 만큼 종목 선호도는 자연스런 현상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너무 편중돼선 곤란한 것이다. 특히 비인기 종목에 대해 중계방송까지도 차별적으로 운용해선 안 될 것이다. 일부 종목에 편중돼 방송되는 행태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나치게 금메달만 선호하는 행태 또한 가장 시급하게 버려야 할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금메달이 최고로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금메달 지상주의는 버려야 한다. 선수들이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따면 마치 죄인이나 된 것처럼 주눅이 들어 있는 표정을 보이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세계에서 상위권에 진입한다는 것 그 자체만이라도 영광스런 일이다. 그럼에도 꼭 금메달을 따야만 그 선수가 훌륭하고 그렇지 못한 선수는 가치가 없는 것처럼 폄하하는 몰지각한 행태와 인식은 사라져야할 부분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메달리스트가 되지 못하더라도 정정당당하게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실의에 빠져 자신을 비하를 하거니 의기소침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모든 선수들의 최종 목표는 메달리스트 되는 것이다. 따라서 선수들 모두가 메달을 따고자 수없는 땀과 눈물을 흘려 훈련한 것이니 아쉽기는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메달리스트가 못됐다고 실망해선 안 된다.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단점이 무엇인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방법이 틀렸는지 철저하게 비교 분석해서 보완하고 개선해서 차기 대회에서는 동일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흔히 우리말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고 했다. 어제의 실패가 곧 내일의 성공과 승리를 위한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개선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또한 국민 모두 정정당당 페어플레이로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해줘야 한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을 따지 못할지라도 추후 올림픽에서 이번 경험을 되살려 좋은 결과를 올리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결과에 연연해서 메달리스트와 비메달리스트로 양분해서선수 차별을 해선 안 된다. 메달 입상을 위해서 선수 실력도 중요하지만 대진 운과 그날 컨디션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함으로 성적은 항상 유동적이다. 그럼에도 좋은 결과를 낸 선수들이 더 환영받아야 함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수들이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냉대를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이 점을 국민 모두 직시해서 모든 선수들을 격려하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국민이 돼야 할 것이다.
이번 런던 올림픽 대회는 우리나라와 각별한 인연이 있어 의미가 깊다. 1948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14회 대회는 일본 식민지 36년으로 인해 막혀있던 올림픽 출전에 새 지평이 열린 대회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대한민국 태극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하는 길이 열린 첫 번째 대회다. 우리나라는 복싱 플라이급에 출전한 한수안 선수와 역도 미들급에 출전한 김성집 선수가 각각 동메달을 따 총 59개국 가운데 32위를 한 대회였다. 이제 반세기가 훨씬 지난 2012년 제 30회 런던 올림픽에는 당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선수단 규모나 국력이 커졌다. 일본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신생 대한민국은 아시아의 이름 없는 작은 나라에 불과했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 발전한 세계가 부러워하는 잘 살고 활기에 넘친 국가다.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쳐 좋은 경기를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올림픽에서 메달은 그저 선수들이 경기에서 노력한 만큼 그 대가로 부여되는 상징적인 결과다. 따라서 메달 자체가 목표가 되선 곤란하다. 메달에 너무 집착하다가 보면 부담이 커져 오히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개연성이 크다. 따라서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경기에 임하다 보면 좋은 결과는 자연적으로 수반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는 메달이나 순위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페어플레이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선수 개개인 모두 그동안 닦고 기른 실력을 아낌없이 발휘해 후회 없는 경기를 치뤘으면 한다.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는 대회기간 내내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컨디션 조절을 잘해 우리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주길 바란다.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건강하고, 열심히 경기에 임해 선전하길 바라며, 잘 지내다가 돌아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