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발렌타인데이

에드워드 동 2012. 2. 14. 23:02

오늘은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다. 지난 주부터 대형마트와 길거리에서도 초콜릿 물결이 대단했다. 발렌타인데이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프로포즈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는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를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함으로 본래의 좋은 취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어서 문제인 것이다. 얇팍한 상혼에 가려진 발렌타인데이는 그래서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래도 이날에는 어린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초콜릿을 주고받는 모양이 보기에 좋다.
 
이번 발렌타인데이에는 큰 딸 그란이가 아주 큰 초콜릿을 선물해서 너무 좋았다. 우리가 살면서 너무 세속에 젖어 정상을 벗어나는 것은 문제이지만 적절하게 절제의 미를 보여준다면 시류의 흐름에 한 번 따라서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초콜릿을 받았다, 흰머리가 하나씩 늘어가는 요즘 그란이의 예상치 못한 초콜릿 선물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것도 아주 큰 것으로 말이다. 어제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자 그란이가 "짠! 하고 소리치며 나타나더니 아빠!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선물이야"라고 말했다. 그란이의 깜짝 이벤트였던 것이다.
 
나는 순간 적응이 안돼서 한 발 물러서며 응! 이게 뭐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란이는 "아빠! 기분 좋아지라고 아주 큰 것을 골랐어"라고 말하면서 까르르 웃었다. 옆에 있던 아내가 "평소에 뭐든지 큰 것을 좋아하는 당신 소원을 그란이가 풀어 준다고 제일 큰 초콜릿을 골랐데"라고 거들었다. 나를 이렇게 생각해 주는 그란이의 세심한 배려가 너무 고맙다.
 
요즘 회사일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유쾌하지 못한 일로 기분이 별론데 그란과 아내의 배려로 기분이 일거에 좋아졌다. 어쨌든 오늘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생각치도 못했던 그란의 초콜릿 선물로 기분이 완전 업돼서 하루 종일 좋았다. 화이트데이에는 잊지말고 그란과 그린 그리고 아내에게 초콜릿과 사탕선물을 해야겠다.
아! 벌써 열한시다. 이제 자야겠다. 꿈나라로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