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산업 성장, ITS 서비스 고급화·다양화 필요성 증대·시민체감형 서비스 개발 시급
지능형교통체계(ITS: Inteligent Transport Systems)라는 시스템은 우리 교통생활 속에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그럼에도 정작 우리들은 아! 이러한 것들이 바로 ITS이었나 하며 놀라는 경우가 많다. 아직도 ITS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관심과 이해는 많이 부족한 상태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이미 ITS 세계대회를 지난 ‘98년 재5회 서울세계대회, 또 지난해 제17회 부산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처럼 ITS분야에서는 세계 정상급 수준에 이르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의 ITS관련 요소 핵심기술은 세계적인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부산대회에는 전세계 84 개국에서 3만9천 여명이 참석한 역대 최고 대회로 총 223개 학술회의에서 1천240편의 최신 기술력을 담은 연구논문이 발표됐으며, 전시회에 213개사가 참가해 첨단 ITS 기술력을 900여 전시 부스에서 선보였다. 그러면 본지 동윤섭 편집국장이 우리나라 ITS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 박원철 상근부회장을 통해 ITS의 전반적인 업무 추진사항과 비전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 편집자 주-
ITS 산업 성장, ITS 서비스 고급화·다양화 필요성 증대·시민체감형 서비스 개발 시급
ITS, 전세계적 급성장 녹색성장 미래유망산업…해외 ITS 시장 개척 수출전략 마련 절실
부산 ITS세계대회, 84개국 3만9천 여명·1240편 기술논문 발표·21개국 213개사 900여 부스 첨단 기술력 선보여
한국 첨단 ITS 시설 구축·운영 노하우 등 벤치마킹 …국내 ITS 관련기술 수출 교두보 역할 수행
ITS 표준총회, 민간 주도 표준화 기구, 단체표준 개발 제정…기업 중복투자 방지 기술개발 집중 지원
기존 ITS, 교통관리·대중교통 포커스…차량·도로 대한 ITS 기술개발 선진국 비해 부족 개선해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건설협회 공동 다자간 MOU 체결 해외진출 효율적 모색</b>
▶제17회 부산세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 소개해주시지요
- 제17회 부산 ITS 세계대회는 작년 10월 25일(월)부터 29일(금)까지 5일간 전세계 84개국에서 총 3만 9천여명이 참가해 역대 세계대회 중 가장 큰 규모로 치러졌습니다. 대회기간 동안 발표된 논문은 1240편에 달했고, 전시장 부스도 21개국 213개사에서 총 900개의 부스를 설치해ITS 관련 최신 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17개국 장·차관이 참석한 장관회의와 12개국 44개 기업이 참가한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해 각국의 ITS 구축현황과 계획을 파악하고 기업들간의 활발한 업무교류를 이끌어 냈습니다.
특히, 장관회의에서는 `세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최적의 수단으로서 ITS 확대에 국가간 협력체제를 구축한다`는 합의를 도출하는 성과도 이뤘습니다.
지난 세계대회의 가장 큰 성과는 한국의 첨단 ITS 시설 구축 및 운영 노하우 등을 벤치마킹하고 이들 국가들에 국내 ITS 관련기술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 ITS 분야의 기술 수준은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분야는…
-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소위 ITS 선진국에 비해 10년 이상 ITS 도입이 늦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IT를 바탕으로 지난 10년 동안 ITS 분야에서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현재 전세계적으로 국내 ITS 기술수준은 세계 9위권, 서비스 제공수준은 5위권에 들어섰다고 판단합니다.
또한, 버스정보시스템 또는 전자지불시스템 등 일부 시스템 구축기술·보급율은 세계최고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부산 ITS 세계대회에서도 해외참가자들이 언제어디서나 누구나 손쉽게 버스정보를 확인하고, 한 장의 교통카드로 대중교통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우리나라 ITS의 구축현황에 상당히 감명을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개선해야할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ITS는 그동안 교통관리, 대중교통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던거 같습니다. 따라서, 차량과 도로에 대한 ITS 기술개발이 선진국에 비해 아직 모자란 것 이 사실입니다. 차량과 차량간의 통신, 차량과 도로인프라간의 통신 등 차량과 도로를 보다 스마트하게 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ITS 해외진출을 위해 4개 기관과 다자간 MOU를 체결했는데 그 내용과 성과는…
- 국내 ITS 시장은 민간과 공공을 포함해 년간 약 5천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이에 반해 전세계 시장은 올해기준으로 약 140억달러(US)로 예상되며, 매년 1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즉, 전세계 ITS 시장규모에서 우리나라 국내 ITS 시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5%도 안되며 앞으로 이 비율을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ITS의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ITS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합니다.
금번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건설협회와 공동으로 체결한 다자간 MOU는 이러한 해외진출을 보다 효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함입니다. 해외 발주 프로젝트·사업정보 공유, 해외 진출을 위한 자금 지원·컨설팅, 해외 네트워크 정보 공유 등 4개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ITS 시장에 대한 정보를 상호 교환하고 각 기관에서 보유한 분야별 전문가를 활용해 한국형 ITS의 해외진출을 다각도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 ITS Korea에서는 ITS 표준총회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요
- ITS 표준총회는 민간이 주도하는 표준화 기구로, 단체표준을 개발하고 제정합니다. 대부분의 단체표준은 사업에 필요한 표준을 관련 기업이 함께 의견을 수렴해 표준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사업을 시행하는 기관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관련 기업과 상호 협력해 표준을 개발하면,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은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통행료전자지불시스템(하이패스)과 DSRC 교통정보시스템입니다. 이는 하드웨어 규격부터 시스템의 성능평가까지 사업 전반에 걸쳐 필요한 사항을 표준으로 정하고, 이에 따라 사업을 시행했으며 사업을 진행하면서 실제 시스템과 맞지 않는 부분들은 즉각적으로 개정하면서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는 매우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으며, 현재는 도로전광표지, 터널통합무선중계시스템, 영상유고감지시스템 등 다른 ITS 분야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체표준의 실용성이 높아지면서 국가 R&D 사업에서 개발되는 표준도 연구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단체표준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단체표준 중에서 ITS 서비스의 광역화 및 시스템 호환에 중요성이 높은 표준은 기술기준으로 제정되고 있습니다. 예로는 '기본교통정보교환 기술기준', 'DSRC를 이용한 ETCS 정보교환 기술기준'이 있으며, 대중교통정거장 및 노드-링크 ID 체계도 단체표준에서 다뤘던 분야입니다. 또한 단체표준을 개발할 때에는 국제표준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으며, 일부 단체표준은 ISO표준과 함께 진행되는 등 해외 경쟁력 있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체표준은 국가에서 제정하는 표준처럼 강제성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시행자와 기업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자발적으로 표준을 만들고 그 표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ITS 표준총회는 갑을의 상하관계가 아닌 모두가 평등한 입장에서 공동의 보다 큰 이익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장(場)인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ITS를 발전시키기 위해 ITS 선진국들과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ITS Korea는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 요즘과 같은 국제화 시대에 국가간의 상호교류 및 기술협력은 필수적인 사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년 부산 ITS 세계대회 성공 개최는 국제적으로 한국의 ITS 강국이미지 제고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국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됐습니다. 이러한 국제 네트워크와 국제행사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심층적인 국제협력 업무를 추진하기 위해 올해부터 대외협력부를 신설하고 관련 전문가들을 고용하여 국제협력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는 약 50여개의 ITS 협회가 있고 그 중 특히 각 3지역 협회들의 사무국인 ITS AP(ITS Japan), ITS America, 그리고 유럽의 ERTICO가 세계대회 개최 등 국제교류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ITS 아태대회/세계대회 참가 및 MoU 체결을 통해 3개 지역 사무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ITS 협회들과 기술교류 및 시장동향을 공유하는 등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ITS 발전을 위한 제언은…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게 ITS를 도입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년 남짓 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급속한 성장을 이뤘습니다. 현재는 이러한 성장을 발판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야할 시점이라 생각됩니다.
ITS 산업의 성장을 위해 기존의 ITS 서비스를 보다 고급화하고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급변하는 IT 환경에 발맞춰 일본 미국 등 ITS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연구 개발되고 있는 차량과 차량간 또는 차량과 도로인프라간의 통신기술 연구를 보다 활성화 시키는 등 시민체감형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해외 ITS 시장에 대한 전략적인 수출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ITS는 전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녹색성장 미래유망산업으로 IT 강국인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입니다. 해외 ITS 시장의 프로젝트 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수집하고 국가별 지역별 맞출 수출전략을 모색하고 민관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아래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한국형 ITS의 해외진출을 활성화 시켜야 할 시점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