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닛이야기

고유가시대 해외유전 개발 적극 나서야

에드워드 동 2005. 9. 28. 17:37

 국제유가가 연일 최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얼마까지 오를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시간외 거래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선물 가격이 70.80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83년 WTI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치다. 따라서 이러한 유가급등과 관련 우리나라의 산업구조가 석유 중심의 시스템으로 편중돼 있다는 취약점은 분명 악재일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경제는 이 같은 유가상승의 직격탄에서 피할 수 없는 실정인 것이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연일 폭등하고 있는 고유가 현상의 원인에 대해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첫째, 이란 핵문제 악화와 사우디아라비아 테러 위협에 따른 중동정세의 불안 둘째, 비 OPEC(석유수출국기구) 국가들의 석유공급이 당초 예상에 이르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셋째, 미국내 휘발유 재고의 감소와 정유 능력에 대한 회의감 등이다. 특히 금번 세계 정유시장의 핵심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미국의 정유시설이 밀집해 있는 멕시코만 지역에 강력한 허리키인 ‘카트리나’의 막대한 피해에 따른 석유수급의 차질에 대한 우려감의 고조 등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석유공급은 하루 평균 8310만 배럴, 수요는 8250만 배럴로, 공급과 수요가 거의 비슷한 상태다. 그렇지만 최근 미국정유공장이 밀집해 있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인해 수급이 크게 불안정한 상태다. 아울러 이번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피해 시설 복구가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석유가 고공행진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전 세계 석유의 50%를 공급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결정했지만 이러한 고유가 행진은 단시일 내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석유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석유가 상승이 이러한 여러 가지 원인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일시적인 문제가 아닐 것이라고 전망되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석유가 상승과 관련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실제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제조업체의 원가는 0.7% 상승하고, 소비자물가는 0.17% 상승압력을 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출품의 원가 상승은 우리의 국제경쟁력을 낮추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측면에서 올해 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해 우리 경제가 추가로 부담해야 될 부담은 실로 적지 않은 것이다. 그럼에도 석유가 상승에 따른 구조적인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은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석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을 것만은 확연하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강 넘어 불을 보듯 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 아닌가. 정부는 이번 고유가 상황에 따른 경제적 충격의 최소화는 물론 석유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서라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겠다. 최근 연일 지속되고 있는 고유가 흐름과 관련 석유공사, 한국전력, 대우조선해양 등 3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나이지리아에서 20억 배럴을, 한국석유공사와 SK㈜가 참여하고 있는 베트남 15-1 광구에서 1억2천만 배럴 규모의 유전 개발 성공 소식은 우리에게 희망의 불꽃과 다름없다. 우리가 이들 유전에서 개발한 석유를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기까지는 몇 년의 세월이 흘러야 되지만 어쨌든 유전이 없는 우리로선 커다란 수확인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개발중인 유전과 가스전은 많지만 실용화 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따라서 원유와 가스전 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가 해외 유전과 가스전을 개발하는데 정부차원의 보조는 연간 2천억 정도의 개발비용을 저리로 융자해 주고 있다는데 이는 너무도 작은 액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개발업체들이 신청을 해도 수혜를 받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정부는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확보해서 해외 유전과 가스전 개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그리하여 지금처럼 연일 치솟는 고유가 시대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것이다.

 

최근 석유공사, 한국전력, 대우조선해양 등 3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나이지리아에서 총 20억배럴 규모의 초대형 석유광구 낙찰과 한국석유공사와 SK㈜가 참여하고 있는 베트남 15-1 광구에서 양질의 원유층 발견은 유전 해외개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사례이다.

 

물론 두 곳 공히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기까지 수년 동안 자본과 기술을 통한 각고의 노력에 따른 산물이기는 하다. 제2, 제3의 해외유전 개발 소식이 속속 들어오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관련 업체들의 개발사업에 보다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이 절실하다. 정부의 정책적 재정적인 지원이 대폭 늘어나길 바라며 고유가 시대의 어려움을 적극적인 해외유전 개발사업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민 또한 국가경제적인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불필요한 차량운행은 자제해서 유류절약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은 나라에서 우리의 유류 씀씀이가 너무 큰 것이 아닌지 되새겨 봐야 한다. 특히 소형차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세계 선진국들의 사례를 견주어 볼 때 대형차만 선호하는 우리네 그릇된 과시 풍조 또한 지양해야 하겠다. 어쨌든 고유가 시대에 비산유국으로 최선의 전략은 유류를 아끼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