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머님 기제사 -25주년-

에드워드 동 2011. 6. 2. 19:29

오늘은 우리 어머니께서 세상을 뜨신 지 25주년이 되는 기일이다.
 
참 세월이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25년이 흐르는 동안 어머니의 빈 자리는 그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었다. 어머니와의 영원한 이별을 한 초기에는 많이 슬프고 힘들었다. 그래서 어머니 산소에도 자주 갔었다. 물론 세월이 4반세기가 흐른 지금의 시점에서도 어머니를 생각하는 내 마음은 당시의 느낌과 분위기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그렇지만 이제는 주어진 삶에 전보다 훨씬 더 많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다소 느낌이 소원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길에서 전철에서 버스에서 어머니 동년배로 보이는 할머님들을 보면 아! 우리 어머니께서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수없이 하면서 살고있다. 그렇지만 시간이라는 망각의 흐름속에서 그러한 생각들이 하나씩 편린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렇다. 우리는 망각이란 참 편리한 도구에 익숙해 져 있다. 어쩌면 우리 인간은 그래서 주어진 현실에 열중하면서 살 수 있는 것일 게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팍팍해질 것 같다.
 
어머니께서 생존하셨던 시기와 오늘날 삶의 양상은 참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당시에는 컬러 TV가 막 도입되서 보급되는 초기단계였다. 어머니는 병석에서도 TV  보시는 것을 퍽이나 좋아 하셨다. 육신의 아픔을 잠시나마 TV를 통해 잊으시려 하셨던 것 같다. 당시의 일상생활 리듬 자체는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단조로웠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 어머니께서 지금까지 살아서 계셨더라면 첨단 정보통신의 문명 혜택을 더욱 많이 받으면서 사셨을 것인데 말이다. 당시에는 전화로 영상통화를 한다든가 아니면 벽걸이형 TV로 방송을 볼 수 있다든가 하는 일은 상상 속에서나 그릴 수 있던 꿈과 같던 그림들이다. 그런데 그러한 모든 일들이 지금은 현실화가 되어 버렸다. 지금은 모든 가전제품들이 업그레이드 되어서 생활이 얼마나 편리하고 윤택해졌는 지 모른다. 그런 혜택을 못보시고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셔서 그게 너무 아쉽다.
 
나는 지금도 가끔 꿈에서라도 어머니를 뵀으면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런데 이제까지 손을 꼽을 정도이다. 어른들은 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망자가 아주 좋은 곳에 가셔서 그렇다고 말씀을 하신다. 그게 정말 맞는 말인지 지금으로서는 확인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한 번 어머니와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꿈에서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아마 내가 간절하게 원하면 꿈에서라도 이뤄질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지 25주년이 되는 기제사에 형과 셋째 동생이 참석했다. 막내와 그란은 지방에 있어서 오기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3형제와 그린이 참석한 가운데 어머니 기제사를 올렸다. 매년 그렇지만 오늘도 어머니와 관련해서 또  많은 생각을 한다.
 
그 먼나라로 떠나신 어머니, 나의 어머니 지금은 평안 하신지요.
 
어머니! 많이 뵙고 싶습니다.
어머니! 이렇게 또 세월이 흘러가네요.
어머니!  하고 이렇게 다시 한 번 불러봅니다.
마치 어렸을 적에 어머니를 찾던 것처럼 말이다.
어머니! 그럼 아름다운 그 먼 나라에서 평안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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